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한 경찰관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조합원에게 폭행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금융치료'를 해야 한다"고 6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차원의 허위 조작 정보 제보 창구인 '민주파출소'를 설명하는 전용기 최고위원에게 관련 주장을 생산·유포한 이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주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시위대한테 경찰이 맞아서 혼수상태가 됐다고 가짜뉴스 만들어서 국민의힘은 가짜 논평까지 내면서 밤새는 국민들을 폭도로 몰고 있는데, 꼭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고발로 끝내면 안 되고 금융치료, 손해배상도 좀 해달라. 변호사 등 법률지원단을 모집해 가짜뉴스로 피해를 보는 시위대 등의 소송 대리를 위임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갖춰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거 하면(가짜뉴스를 생산·유포하면) 엄청난 재산상 손실까지 본다는 걸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체포·탄핵 찬반 집회로 한남대로 양방향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체포·탄핵 찬반 집회로 한남대로 양방향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민노총 조합원 2명을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방향으로 행진하던 중 이를 가로막은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폭행당한 경찰관은 조합원이 무전기를 뺏어 던진 탓에 이마 윗부분에 3㎝가량의 자상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경찰관은 병원에서 처치 후 정상 퇴근해 신변에 이상이 없는 상태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민노총은 전날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전호일 민노총 대변인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했다. 경찰도 얼굴에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은 사실은 있지만, 혼수상태 주장은 허위라고 했다. 앞서 한 경찰청 소속으로 추정되는 이는 폭행 사건 당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우리 직원 머리 맞아서 혼수상태"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