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5시리즈./사진=BMW코리아
BMW 뉴 5시리즈./사진=BMW코리아
BMW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차 브랜드로 나타났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국내 수입차 시장 왕좌에 올랐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BMW의 신차등록대수는 7만3754대로 2위를 차지한 벤츠(6만6400대)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테슬라(2만9750대) 볼보(1만5051대) 렉서스(1만3969대) 순으로 1만대 클럽을 형성했다. 도요타(9714대) 아우디(9304대) 포르쉐(8284대) 폭스바겐(8273대) 미니(7648대) 등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연간 수입차 판매 대수는 26만3288대로 2023년(27만1034대)보다 2.9% 줄었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와 일부 브랜드 물량 부족 등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BMW와 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왔다. 벤츠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독주하다가 2023년 BMW에 선두를 내줬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도 BMW가 판매 1위에 오르면서 높은 선호도를 이어갔다.

BMW 실적은 베스트셀링 모델인 준대형 세단 '5시리즈'가 이끌었다. 5시리즈는 지난해 2만대 넘게 판매됐다. BMW는 5시리즈뿐만 아니라 다른 세단 모델인 3시리즈를 비롯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X5, X3, X7 등이 고르게 판매되면서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BMW와 벤츠의 선두 경쟁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가 지난해 처음 수입차 판매 3위에 오른 것도 눈에 띈다.

테슬라의 선전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모델Y였다. 모델Y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모델로, 보조금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지만(514만원→195만원) 미국산 모델Y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에서 인기몰이했다.

다만 올해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중국 비야디(BYD)가 국내 시장에 진출해 테슬라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YD가 가성비 전기차를 내세워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 테슬라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지 주목된다"며 "앞으로 국내 수입차 판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