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 무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 "45년 만에 처음" 감격
"45년이 넘게 연기를 해왔지만 처음으로 배우로서 상을 받을 것은 처음입니다. 정말 쇼킹한 일이에요."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62)가 영화 '서브스턴스'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았다.

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더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데미 무어가 영화 '서브스턴스'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스카 레이스의 중요한 지표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함으로써 데미 무어는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에 도전한다.

데미 무어는 무대에 올라 “45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며 “30년 전, 어느 프로듀서가 나를 팝콘 배우라고 말해서 이런 상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돈을 많이 버는 영화를 만들 수는 있지만 인정받을 수는 없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미친 대본을 발견했고 그게 '서브스턴스'였다. 이런 여자를 연기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코랄리 파르자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데미 무어는 또 “충분히 똑똑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예쁘지 못하거나, 충분히 날씬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성공하지 못했다고, 그냥 자신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 순간에 어떤 여자가 타인의 판단기준만 내려놓으면 자신의 가치를 알 수 있다고 말해줬다"며 "오늘의 영광을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거기에 속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선물로 받겠다”고 덧붙였다.
데미 무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 "45년 만에 처음" 감격
'서브스턴스'는 나, 그리고 더 나은 버전의 나와의 지독한 대결을 그린 논스톱 블러디 스릴러다. 극중 데미 무어는 전신 누드도 불사하고, 전라인 채로 격렬한 격투까지 펼치며 충격 그 이상의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외모 강박‘이라는 주제가 영화의 주 관객층인 젊은 여성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 국내에서 17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데미 무어는 “저는 62살이고 제가 될 수 있는 최고의 버전이 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모든 여성을 위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이 길에 제가 초석을 놓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여성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우리가 모두 한 걸음 물러서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어떤 단계에 있든 우리가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브스턴스'를 보면서 정말 중요한 메시지는 당신보다 더 나은 사람은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크리스틱초이스 7개 부문 후보를 비롯해 영국아카데미 시상식 예비 후보 11개 부문에도 오르는 등 흥행은 물론 완성도에서도 최고의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앞서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을 시작으로, 28회 수상 및 124회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서브스턴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으로 2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