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마라톤 연극부터 13년 만에 재연작까지 국립극단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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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2025년 레파토리
12개의 작품 공연 예정
한국 근대 희곡부터 해외 작품까지 소개
재공연 요청 많았던 과거 인기작도 재연
10시간 마라톤 공연 화제작 '안트로폴리스'
김선영은 '그의 어머니'에서 맹목적인 모성애 그려
12개의 작품 공연 예정
한국 근대 희곡부터 해외 작품까지 소개
재공연 요청 많았던 과거 인기작도 재연
10시간 마라톤 공연 화제작 '안트로폴리스'
김선영은 '그의 어머니'에서 맹목적인 모성애 그려
국립극단이 올해 12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10시간 마라톤 공연으로 주목받은 독일의 화제작 '안트로폴리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이 직접 연출하는 헨리크 입센의 '헤다 가블러', 김선영 주연의 '그의 어머니' 등이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국립극단이 6일 2025년 작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국립극단의 새해 계획에 따르면 한국 근대 희곡과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해외 작품, 과거 국립극단 작품 중 재공연 요청이 이어진 인기 공연 등이 올해 관객을 만난다.
첫 제작 공연으로 한국 사실주의 희곡의 정수로 꼽히는 '만선'이 막을 올린다. 1964년 국립극장 희곡 공모 당선작으로 1960년대 산업화의 그늘 속에 소외된 어촌마을을 그린다. 3월 6일 개막해 30일까지 공연한다. 함세덕의 희곡 '동승'을 재해석한 '심상기행'도 개막한다. 자신을 두고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동자승의 이야기로, 오는 7월 17일부터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우리 전통 이야기와 연극을 소재로 사용하는 연극도 준비됐다. 박정희 단장이 직접 연출에 나선 '허난설헌'은 조선시대 시인이자 화가였던 여성 허난설헌의 이야기를 그린다. 11월 2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열두번째 밤'의 배경을 조선시대 인천 앞바다로 가져온 '십이야'는 국립극단과 대전예술의전당의 합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문장을 한국 사투리와 전통 안무로 유쾌하게 풀어낸 연극. 6월 12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
한국 관객이 접하기 어려운 해외 신작 연극도 만날 수 있다. 영국 작가 에반 플레이시의 '그의 어머니 (The Mother of Him)은 강간죄를 선고받은 아들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의 맹목적인 모성애를 다룬다. 배우 김선영이 주연을 맡아 오는 4월 2일부터 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화제작 '안트로폴리스(ANTHROPOLIS)'도 막을 올린다. 고대 그리스 신화 비극을 현대의 맥락에서 재해석해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5부작이다. 2023년 독일에서 초연해 10시간짜리 공연을 3일 동안 연달아 보는 마라톤 상영으로 화제를 모은 대작이다. 국립극단은 올해 1부와 2부 공연을 10월부터 11월까지 무대에 올린다. 2026년에는 3~5부까지 공연해 2년에 걸쳐 5부작을 완성할 계획이다. 국립극단 관객으로부터 재상영 요청이 이어진 과거 인기작들도 다시 관객을 맞는다. 2012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헤다 가블러'가 13년 만에 관객을 맞는다. 근대 연극의 아버지 헨리크 입센의 작품으로, 아버지의 성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성을 쓰며 자유를 갈망하는 주체적인 여성 '헤다 가블러'의 삶을 따라간다. 5월 8일부터 6월 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10주년을 맞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2015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을 받고 2023년까지 100회나 공연할 정도로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모두 받은 국립극단 대표 레파토리다. 12월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밖에도 어린이와 청소년 관객을 위한 공연, 국립 민간 극단의 초청작품도 준비됐다. 일본과 중국 희곡의 낭독공연으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는 중국과 일본의 작품을 소개한다. 연극 '햄릿'과 '십이야'는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홈페이지에서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인간을 조망하고 비추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무대 위에 그리고자 한다"며 "한국 연극의 발전을 도모하고 누구에게나 통하는 이야기로 공감과 전율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구교범 기자
국립극단이 6일 2025년 작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국립극단의 새해 계획에 따르면 한국 근대 희곡과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해외 작품, 과거 국립극단 작품 중 재공연 요청이 이어진 인기 공연 등이 올해 관객을 만난다.
첫 제작 공연으로 한국 사실주의 희곡의 정수로 꼽히는 '만선'이 막을 올린다. 1964년 국립극장 희곡 공모 당선작으로 1960년대 산업화의 그늘 속에 소외된 어촌마을을 그린다. 3월 6일 개막해 30일까지 공연한다. 함세덕의 희곡 '동승'을 재해석한 '심상기행'도 개막한다. 자신을 두고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동자승의 이야기로, 오는 7월 17일부터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우리 전통 이야기와 연극을 소재로 사용하는 연극도 준비됐다. 박정희 단장이 직접 연출에 나선 '허난설헌'은 조선시대 시인이자 화가였던 여성 허난설헌의 이야기를 그린다. 11월 2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열두번째 밤'의 배경을 조선시대 인천 앞바다로 가져온 '십이야'는 국립극단과 대전예술의전당의 합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문장을 한국 사투리와 전통 안무로 유쾌하게 풀어낸 연극. 6월 12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
한국 관객이 접하기 어려운 해외 신작 연극도 만날 수 있다. 영국 작가 에반 플레이시의 '그의 어머니 (The Mother of Him)은 강간죄를 선고받은 아들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의 맹목적인 모성애를 다룬다. 배우 김선영이 주연을 맡아 오는 4월 2일부터 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화제작 '안트로폴리스(ANTHROPOLIS)'도 막을 올린다. 고대 그리스 신화 비극을 현대의 맥락에서 재해석해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5부작이다. 2023년 독일에서 초연해 10시간짜리 공연을 3일 동안 연달아 보는 마라톤 상영으로 화제를 모은 대작이다. 국립극단은 올해 1부와 2부 공연을 10월부터 11월까지 무대에 올린다. 2026년에는 3~5부까지 공연해 2년에 걸쳐 5부작을 완성할 계획이다. 국립극단 관객으로부터 재상영 요청이 이어진 과거 인기작들도 다시 관객을 맞는다. 2012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헤다 가블러'가 13년 만에 관객을 맞는다. 근대 연극의 아버지 헨리크 입센의 작품으로, 아버지의 성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성을 쓰며 자유를 갈망하는 주체적인 여성 '헤다 가블러'의 삶을 따라간다. 5월 8일부터 6월 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10주년을 맞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2015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을 받고 2023년까지 100회나 공연할 정도로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모두 받은 국립극단 대표 레파토리다. 12월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밖에도 어린이와 청소년 관객을 위한 공연, 국립 민간 극단의 초청작품도 준비됐다. 일본과 중국 희곡의 낭독공연으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는 중국과 일본의 작품을 소개한다. 연극 '햄릿'과 '십이야'는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홈페이지에서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인간을 조망하고 비추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무대 위에 그리고자 한다"며 "한국 연극의 발전을 도모하고 누구에게나 통하는 이야기로 공감과 전율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