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아레테 콰르텟이 6일 서울 신촌동 금호아트홀연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주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채안, 박성현, 장윤선, 박은중.  금호문화재단 제공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아레테 콰르텟이 6일 서울 신촌동 금호아트홀연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주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채안, 박성현, 장윤선, 박은중. 금호문화재단 제공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이 선정됐다. 금호문화재단이 2013년 상주 음악가 제도를 시작한 이후로 현악 사중주단이 뽑힌 건 처음이다.

아레테 콰르텟은 6일 서울 금호아트홀연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상주 음악가는 무대 기회가 적은 현악 사중주단에 정말 필요한 제도”라며 “국내에서는 비교적 덜 주목받는 현악사중주의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9년 결성된 아레테 콰르텟은 전채안(제1 바이올린), 박은중(제2 바이올린), 장윤선(비올라), 박성현(첼로)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020년 금호영채임버 콘서트로 데뷔해 프라하의 봄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 현악 사중주단 최초로 우승(2021)을 차지했으며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2023)와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2024) 등에서 연달아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채안은 “팀 이름에서 아레테는 그리스어로 참된 목적, 가장 탁월한 성질 등의 의미를 지녔다”며 “우리가 연주할 작품의 작곡가들이 지닌 가장 탁월한 면을 보여주는 음악가가 되자는 포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올해 금호아트홀에서 공명을 주제로 네 차례 무대를 갖는다. 오는 9일 첫 연주에서는 현악 사중주의 기반을 다진 작곡가 하이든 작품을 연주한다. 오는 5월 열리는 두 번째 무대에서는 하이든, 모차르트, 브람스, 비트만 작품을 들려준다. 같은 조성과 박자표를 지닌 작품을 묶어 음악사조에 따른 변화를 보여준다.

쇼스타코비치, 버르토크, 라벨 등 서로 다른 색채를 지닌 동시대 작곡가 3명의 작품을 비교해 들을 수 있는 세 번째 무대(9월)를 비롯해 베토벤, 슈베르트 작품으로 마지막 무대(11월)를 꾸민다. 베토벤과 슈베르트는 둘 다 마지막 작품으로 현악사중주 곡을 작곡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 클래식 시장은 솔리스트에게 치중된 게 아쉬웠어요. 클래식에서도 팀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희가 이번 기회를 통해 클래식계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생각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박성현)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