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가 열린 6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마이크를 잡은 정의선 회장 옆에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사장)를 비롯해 각 계열사 경영진 10명이 함께했다. 이들 앞에는 200여 명의 임직원은 물론 주요 언론사 관계자가 마주했다.

그룹 총수를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단체로 그룹의 비전을 내외부와 소통하는 건 국내에선 보기 드문 일이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란 평가가 나온 이유다.

이날 행사는 5분짜리 동영상으로 시작했다. 대형 화면에는 중국 비야디(BYD)의 전기차가 끝없이 늘어선 공장과 미국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가 공장에서 직원과 협업하는 모습이 흘러갔다. 경쟁 업체가 어떤 첨단 기술을 갖췄는지, 현대차가 얼마나 큰 위협에 직면했는지, 앞으로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할지 보여주기 위해 넣은 것이다.

정 회장은 달라진 현대차그룹 문화도 설명했다. 그는 무뇨스 사장을 CEO로 선임한 것에 대해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실력만 있다면 누구든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신년회는 49개국, 466개 사업장에서 수만 명의 임직원이 생중계로 지켜봤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