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5일간 매출 43% 늘린 이마트...반값 할인 수익성엔 도움될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년 할인 행사 '고래잇페스타' 진행
수개월 가격 협상 통해 초저가 선보여
수개월 가격 협상 통해 초저가 선보여
이마트가 새해 첫 대규모 할인 행사인 ‘고래잇페스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장기화하는 고물가 속 초저가를 앞세운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마진이 줄어들더라도 초저가로 상품을 대량으로 팔아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진행한 고래잇페스타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났다. 고래잇페스타는 이마트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고객이 응(%)할때까지, 세상을 고래잇(Great·그레이트)하게’라는 의미가 담겼다. 핵심은 소비자가 만족할 때까지 가격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인기 상품은 반값으로 판매한 한우와 삼겹살이었다. 한우 전 품목은 1일부터 이틀간 50% 할인해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133.2% 증가했다. 삼겹살·목심 100g당 1490원으로 전 품목을 반값에 선보여 매출이 214.8% 뛰었다. 품목별로 2개 이상 구매할 경우 50% 할인하는 ‘응(%)가격’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봉지라면과 파이류 등은 3개에 9900원에 판매했는데 라면은 지난해 동기 대비 90.8%, 파이류는 189.8% 매출이 늘어났다. 이마트는 수개월 전부터 대규모 물량을 매입해 초저가에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한우는 두달전부터 각 지역의 한우 농가들로부터 매입을 시작해 평상시보다 10배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국산 데친 문어’도 행사 카드 결제 시 반값으로 선보였는데, 이 상품은 지난해 여름부터 비축을 시작한 게 특징이다. 8월부터 전남 여수, 경남 남해, 통영 등에서 약 25을 미리 준비했다.
이처럼 이마트가 할인 행사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건 생존·불황형 소비와 무관치 않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이른바 ‘짠물 소비’를 하면서 초저가 상품들 위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의 호실적에 힘입어 다음 달 두 번째 고래잇페스타 진행에 대해 검토 중이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3년보다 줄어들었다. 이마트만 따로 떼어낸 매출은 8조8642억원, 영업이익은 668억원으로 각각 2.5%, 8.6% 감소했다. 올해는 고래잇페스타와 같은 대형 할인 행사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품당 마진은 줄지만, 수개월에 걸친 사전 대량 매입으로 원가를 낮췄다”며 “할인 행사를 통해 물건을 많이 팔아 마진이 적더라도 수익이 나는 구조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진행한 고래잇페스타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났다. 고래잇페스타는 이마트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고객이 응(%)할때까지, 세상을 고래잇(Great·그레이트)하게’라는 의미가 담겼다. 핵심은 소비자가 만족할 때까지 가격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인기 상품은 반값으로 판매한 한우와 삼겹살이었다. 한우 전 품목은 1일부터 이틀간 50% 할인해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133.2% 증가했다. 삼겹살·목심 100g당 1490원으로 전 품목을 반값에 선보여 매출이 214.8% 뛰었다. 품목별로 2개 이상 구매할 경우 50% 할인하는 ‘응(%)가격’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봉지라면과 파이류 등은 3개에 9900원에 판매했는데 라면은 지난해 동기 대비 90.8%, 파이류는 189.8% 매출이 늘어났다. 이마트는 수개월 전부터 대규모 물량을 매입해 초저가에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한우는 두달전부터 각 지역의 한우 농가들로부터 매입을 시작해 평상시보다 10배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국산 데친 문어’도 행사 카드 결제 시 반값으로 선보였는데, 이 상품은 지난해 여름부터 비축을 시작한 게 특징이다. 8월부터 전남 여수, 경남 남해, 통영 등에서 약 25을 미리 준비했다.
이처럼 이마트가 할인 행사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건 생존·불황형 소비와 무관치 않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이른바 ‘짠물 소비’를 하면서 초저가 상품들 위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의 호실적에 힘입어 다음 달 두 번째 고래잇페스타 진행에 대해 검토 중이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3년보다 줄어들었다. 이마트만 따로 떼어낸 매출은 8조8642억원, 영업이익은 668억원으로 각각 2.5%, 8.6% 감소했다. 올해는 고래잇페스타와 같은 대형 할인 행사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품당 마진은 줄지만, 수개월에 걸친 사전 대량 매입으로 원가를 낮췄다”며 “할인 행사를 통해 물건을 많이 팔아 마진이 적더라도 수익이 나는 구조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