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안의 부동산 칼럼] 싸게 사려다 더 비싸게?…오토마트 공매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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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자동차를 경매나 공매로 싸게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오토마트 자동차 공매를 떠올렸을 것이다. 오토마트는 자동차 공매를 진행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일반 중고차 시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필자가 자세히 들여다본 오토마트 자동차 공매시장의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저렴한 가격 뒤, 숨겨진 리스크
오토마트에서 자동차를 낙찰받으면, 기본적으로 추가되는 비용이 있다. 바로 ‘차량이전비용’과 ‘상품화 비용’이다. 차량이전비용에는 일반 중고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취등록세와 공채 매입비가 있다. 취등록세는 일반적으로 취득가액의 7%이며, 거기에 공채 매입비가 추가된다.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상품화 비용인데, 공매에 나온 차량은 대부분 관리가 잘되지 않은, 다시 말하면 상품화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낙찰을 받더라도 수리없이 바로 주행하거나, 되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외관만 보았을 때, 기본적인 경정비만 해도 될 것 같은 차량도 막상 점검을 받아보면 누유, 엔진 문제 등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 크게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 ‘싸게 샀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많은 추가 비용이 들어갈수도 있는게 자동차 공매다.
*일반 중고차 시장과의 차이점
일반 중고차 시장과 자동차 공매의 차이점은 곧, 자동차 공매의 단점이 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중고차 시장에 나온 차량들은 ‘상품화’가 되어있다는 점이다. 즉, 차량 상태가 어느 수준 이상으로 관리가 되어있고, 매매상사를 통해서도 차량 상태나 수리내역 등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원한다면 매매상사 내에서 직접 주행을 해볼 수도 있다.
반면에 자동차 공매는 보통 노상 보관소에 차량을 보관 중이기 때문에 눈이나 비에 노출되어 있다. 이 말은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차량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올해 인천에 위치한 차량 보관소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전날 폭설이 내려 보관중인 차량의 타이어 절반 높이까지 눈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그리고 보관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시동을 걸어보지 못하는 보관소도 있고 주행은 하지 못하고 시동만 걸게끔 하는 보관소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정확한 차량 상태의 확인이 힘들고, 이는 바로 자동차 공매의 ‘리스크’가 된다.
또한, ‘중고차 성능보증보험’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일반 중고차 시장에서 차량을 매입하면 필수로 성능보증보험에 가입하게 되며, 매입 후 차량의 상태가 성능점검 결과지와 일치하지 않는 점이 발견되면, 차량을 인도받은 일자로 부터 30일 또는 주행거리가 2,000km 이내에서는 보험사가 보증하는 항목은 무료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중고차 매입 당시 발견하지 못한 차량의 결함이 있더라도 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고차 성능보증보험이 없다는것 또한 자동차공매의 리스크다.
*과열된 자동차공매 시장, 해결책은?
하지만 이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최근 낙찰가를 확인해 보면, 차량 이전비와 수리비를 더했을 때의 가격이 일반 중고차 시장과 별 차이가 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고, 가격이 더 높은 경우도 종종 있었다. 요즘은 다양한 중고차 거래 사이트와 앱이 있어, 중고차 시세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만 비교해 봐도 낙찰된 많은 차량들이 ‘싸게 산다’라는 공매의 본래 목적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온라인으로 손쉽게 입찰을 본다는 점도, 과열의 원인 중 하나다. 집에서도 편하게 입찰을 볼 수 있는 만큼 신중하고 예민한 판단이 어려워진다. 유찰된 가격만을 보고, 환상에 빠져 그 이면에 존재하는 리스크를 잊게 된다.
이런 환상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낙찰 후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추가 비용 이외에도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나 차량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입찰을 보는 경우라면, 더더욱 차량 상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보수적인 입찰가를 산정해야 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도기안 대한공경매사협회 대표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저렴한 가격 뒤, 숨겨진 리스크
오토마트에서 자동차를 낙찰받으면, 기본적으로 추가되는 비용이 있다. 바로 ‘차량이전비용’과 ‘상품화 비용’이다. 차량이전비용에는 일반 중고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취등록세와 공채 매입비가 있다. 취등록세는 일반적으로 취득가액의 7%이며, 거기에 공채 매입비가 추가된다.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상품화 비용인데, 공매에 나온 차량은 대부분 관리가 잘되지 않은, 다시 말하면 상품화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낙찰을 받더라도 수리없이 바로 주행하거나, 되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외관만 보았을 때, 기본적인 경정비만 해도 될 것 같은 차량도 막상 점검을 받아보면 누유, 엔진 문제 등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 크게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 ‘싸게 샀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많은 추가 비용이 들어갈수도 있는게 자동차 공매다.
*일반 중고차 시장과의 차이점
일반 중고차 시장과 자동차 공매의 차이점은 곧, 자동차 공매의 단점이 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중고차 시장에 나온 차량들은 ‘상품화’가 되어있다는 점이다. 즉, 차량 상태가 어느 수준 이상으로 관리가 되어있고, 매매상사를 통해서도 차량 상태나 수리내역 등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원한다면 매매상사 내에서 직접 주행을 해볼 수도 있다.
반면에 자동차 공매는 보통 노상 보관소에 차량을 보관 중이기 때문에 눈이나 비에 노출되어 있다. 이 말은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차량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올해 인천에 위치한 차량 보관소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전날 폭설이 내려 보관중인 차량의 타이어 절반 높이까지 눈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그리고 보관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시동을 걸어보지 못하는 보관소도 있고 주행은 하지 못하고 시동만 걸게끔 하는 보관소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정확한 차량 상태의 확인이 힘들고, 이는 바로 자동차 공매의 ‘리스크’가 된다.
또한, ‘중고차 성능보증보험’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일반 중고차 시장에서 차량을 매입하면 필수로 성능보증보험에 가입하게 되며, 매입 후 차량의 상태가 성능점검 결과지와 일치하지 않는 점이 발견되면, 차량을 인도받은 일자로 부터 30일 또는 주행거리가 2,000km 이내에서는 보험사가 보증하는 항목은 무료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중고차 매입 당시 발견하지 못한 차량의 결함이 있더라도 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고차 성능보증보험이 없다는것 또한 자동차공매의 리스크다.
*과열된 자동차공매 시장, 해결책은?
하지만 이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최근 낙찰가를 확인해 보면, 차량 이전비와 수리비를 더했을 때의 가격이 일반 중고차 시장과 별 차이가 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고, 가격이 더 높은 경우도 종종 있었다. 요즘은 다양한 중고차 거래 사이트와 앱이 있어, 중고차 시세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만 비교해 봐도 낙찰된 많은 차량들이 ‘싸게 산다’라는 공매의 본래 목적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온라인으로 손쉽게 입찰을 본다는 점도, 과열의 원인 중 하나다. 집에서도 편하게 입찰을 볼 수 있는 만큼 신중하고 예민한 판단이 어려워진다. 유찰된 가격만을 보고, 환상에 빠져 그 이면에 존재하는 리스크를 잊게 된다.
이런 환상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낙찰 후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추가 비용 이외에도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나 차량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입찰을 보는 경우라면, 더더욱 차량 상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보수적인 입찰가를 산정해야 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도기안 대한공경매사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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