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vs. 명동…롯데·신세계百, ‘타운化’ 전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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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올해 최대 과제 ‘명동 타운화’
쇼핑·외식·엔터테인먼트 한곳서 해결
본점 키워 백화점업계 1위 탈환 노려
롯데도 잠실 타운으로 거래액 3조 돌파
소공·인천에 ‘제2·3의 롯데타운’ 조성
쇼핑·외식·엔터테인먼트 한곳서 해결
본점 키워 백화점업계 1위 탈환 노려
롯데도 잠실 타운으로 거래액 3조 돌파
소공·인천에 ‘제2·3의 롯데타운’ 조성
백화점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가 ‘타운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쇼핑몰·호텔·테마파크를 합친 ‘잠실 롯데타운’을 앞세워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하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본점을 중심으로 ‘명동 신세계타운’ 조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국내 백화점업계 1위를 둘러싼 두 회사 간 경쟁에서도 타운화가 핵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가 타운화를 통해 노리는 건 ‘확장성’이다. 쇼핑, 외식, 예술, 엔터테인먼트 등 한 곳에서 다양한 수요를 충족함으로써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신세계가 지난달 본점 외벽을 통틀어 농구장 3개 크기(1292㎡)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스퀘어’를 만든 것도 타운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신세계는 이곳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처럼 ‘K엔터테인먼트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선 신세계가 명동 본점 타운을 앞세워 ‘백화점 거래액 1등’ 탈환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은 1963년 한국 최초 백화점인 동화백화점을 인수한 후 1980년까지 1등이었지만, 롯데쇼핑이 등장하면서 이 자리를 빼앗겼다. 롯데쇼핑이 지방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거래액에서 격차가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신세계가 강남점, 센텀시티점을 앞세워 고속 성장하면서 두 회사 간 격차는 2021년 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명동 신세계 타운을 통해 본점 실적이 비약적으로 뛰면 이르면 1~2년 내 신세계가 1등을 탈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롯데는 서울 소공동과 인천에도 ‘제2, 3의 롯데타운’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우선 올해 소공동 본점 리뉴얼에 속도를 내 호텔·면세점·쇼핑이 결합된 ‘롯데타운 소공’을 만들기로 했다. 2년 전부터 식품관, 뷰티관을 차례로 재단장한 인천점도 올해 키즈관, 패션관 등을 추가로 바꾼다. 롯데쇼핑이 인천점 인근 구월동 부지에 프리미엄 주거단지 개발을 추진하는 만큼 본격적인 타운화에 나설 계획이다.
유통업계 ‘투톱’인 롯데와 신세계가 동시에 타운화에 뛰어든 건 백화점 하나만으론 이제 버틸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한 것이기도 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연 매출은 2021~2022년엔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했지만, 2023년 들어 2.2%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엔 소비침체의 여파로 0.7% 감소했다. 불황을 뚫고 매출·방문객 성장세를 이뤄내려면 타운화가 필수인 셈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신세계 “명동 타운으로 1위 추격”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내부적으로 ‘본점 리뉴얼을 통한 타운화’를 올해 최대 과제로 삼았다. 신세계 명동본점 옆에 있는 옛 SC제일은행 건물을 럭셔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만들고, 본관(더 리저브)과 신관(더 에스테이트)까지 차례로 재단장해 ‘신세계 타운’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도 최근 내부 신년사에서 “올해 본점 타운화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신세계가 타운화를 통해 노리는 건 ‘확장성’이다. 쇼핑, 외식, 예술, 엔터테인먼트 등 한 곳에서 다양한 수요를 충족함으로써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신세계가 지난달 본점 외벽을 통틀어 농구장 3개 크기(1292㎡)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스퀘어’를 만든 것도 타운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신세계는 이곳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처럼 ‘K엔터테인먼트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선 신세계가 명동 본점 타운을 앞세워 ‘백화점 거래액 1등’ 탈환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은 1963년 한국 최초 백화점인 동화백화점을 인수한 후 1980년까지 1등이었지만, 롯데쇼핑이 등장하면서 이 자리를 빼앗겼다. 롯데쇼핑이 지방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거래액에서 격차가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신세계가 강남점, 센텀시티점을 앞세워 고속 성장하면서 두 회사 간 격차는 2021년 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명동 신세계 타운을 통해 본점 실적이 비약적으로 뛰면 이르면 1~2년 내 신세계가 1등을 탈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롯데 “제 2·3의 타운 만들 것”
롯데백화점도 ‘타운화’를 통해 반격을 준비 중이다. 롯데는 이미 잠실점에서 타운화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백화점(본관), 명품관(에비뉴엘), 쇼핑몰(월드타워몰)을 한곳에 모아 오프라인 공간의 강점을 극대화한 결과, 잠실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호텔(시그니엘), 테마파크(롯데월드)와도 연결돼있는 덕분에 외국인 방문객도 많아졌다”고 했다.롯데는 서울 소공동과 인천에도 ‘제2, 3의 롯데타운’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우선 올해 소공동 본점 리뉴얼에 속도를 내 호텔·면세점·쇼핑이 결합된 ‘롯데타운 소공’을 만들기로 했다. 2년 전부터 식품관, 뷰티관을 차례로 재단장한 인천점도 올해 키즈관, 패션관 등을 추가로 바꾼다. 롯데쇼핑이 인천점 인근 구월동 부지에 프리미엄 주거단지 개발을 추진하는 만큼 본격적인 타운화에 나설 계획이다.
유통업계 ‘투톱’인 롯데와 신세계가 동시에 타운화에 뛰어든 건 백화점 하나만으론 이제 버틸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한 것이기도 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연 매출은 2021~2022년엔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했지만, 2023년 들어 2.2%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엔 소비침체의 여파로 0.7% 감소했다. 불황을 뚫고 매출·방문객 성장세를 이뤄내려면 타운화가 필수인 셈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