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10억까지"…'영끌족'에 화끈하게 푼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갚아도 되는 ‘거치기간’까지 주담대 차주에게 부여한다.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은행들도 새해 본격적인 대출 확대 경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부터 최대 1억원으로 설정한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의 한도 제한 조치를 8일부터 해제한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의 한도는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와 마찬가지로 10억원으로 늘어난다.

케이뱅크도 작년 9월부터 1억원으로 제한하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를 이날부터 1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17일부터 주담대를 내줄 때 한도를 책정하는 기준을 ‘개인소득’에서 ‘부부합산소득’으로 바꾼 바 있다. 소득 기준을 완화한 가운데 대출 한도까지 늘려 더 많은 차주가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케이뱅크는 또 차주가 대출 이자만 갚아도 되는 거치기간을 주담대만 최대 12개월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뱅크는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작년 9월 주담대 거치기간을 없앴는데, 이를 부활시킨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모바일 대출 총량을 적게 설정한 탓에 지난해 하반기 내내 ‘오픈런’이 이어졌는데, 이런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들이 연이어 대출 빗장을 푼 이유는 대출 확대 경쟁에 나서기 위해서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새해 대출 공급을 늘리기 위해 각종 대출 제한 조치를 완화했다. 국민은행은 1억원으로 제한하던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아예 없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를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했다. 시중은행 대부분이 취급을 거부하던 분양주택 전세대출도 올 들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