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바이러스 확산, 화장터 미어터진다"…또 팬데믹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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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HMPV, 인도·말레이로 확산…팬데믹 불안
말레이 발병률 1년새 45%↑
中선 인플루엔자 치료제 사재기
"존재했던 계절성 유행질환
경미한 증상에 그쳐" 지적도
말레이 발병률 1년새 45%↑
中선 인플루엔자 치료제 사재기
"존재했던 계절성 유행질환
경미한 증상에 그쳐" 지적도
중국에서 ‘인간메타뉴모바이러스(HMPV)’가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에 팬데믹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HMPV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의 일종으로 치명적이지 않다고 설명하지만 중국 당국에서 구체적 상황을 전하지 않으면서 주변국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7일 인도 뉴델리TV(NDTV)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 5년 만에 HMPV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 SNS에 따르면 병원과 화장터가 미어터지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 전국에서 발병자가 7명 나왔다”고 보도하며 실시간 보도 업데이트창을 마련하는 등 앞다퉈 호흡기 질환 소식을 전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3일 “이번 시즌 중국의 호흡기 질환은 작년보다 덜 심각해 보이고 확산 규모도 작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주변국은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다. 말레이시아에선 지난 4일 2023년 대비 2024년 HMPV 사례가 45% 증가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다양한 호흡기 질환 유행으로 치료제 사재기 등이 일부 벌어졌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에선 지난달부터 인플루엔자 환자가 늘어난 탓에 ‘조플루자’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인플루엔자 치료제 발록사비르 수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HMPV가 예전부터 존재해온 계절성 유행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발견돼 실험실에서 유출됐다고 의심받는코로나19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HMPV는 감염된 사람이 기침할 때 배출되는 공기 중 물방울에 노출되거나, 오염된 표면에 접촉해 전염된다. 증상은 심한 경우 폐렴이나 기관지염이 발병하지만 대부분 기침, 발열, 코 막힘 등 경미한 증상에 그친다. 중국의 최근 호흡기 질환 입원 환자는 대부분이 A형 독감 때문인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공영 방송 도이체벨레(DW)는 이날 “HMPV는 지난 수 세기 동안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고 대부분의 사람은 일생에 한 번은 감염됐을 확률이 높다”고 보도했다. 팬데믹 이후 질병 감시가 강화되면서 수년 전에는 알아차리지 못했을 HMPV가 검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달 6일 베이징의 두 지역 병원을 방문해보니 환자가 꾸준히 왔지만 긴 줄은 없었고 시설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7일 인도 뉴델리TV(NDTV)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 5년 만에 HMPV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 SNS에 따르면 병원과 화장터가 미어터지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 전국에서 발병자가 7명 나왔다”고 보도하며 실시간 보도 업데이트창을 마련하는 등 앞다퉈 호흡기 질환 소식을 전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3일 “이번 시즌 중국의 호흡기 질환은 작년보다 덜 심각해 보이고 확산 규모도 작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주변국은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다. 말레이시아에선 지난 4일 2023년 대비 2024년 HMPV 사례가 45% 증가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다양한 호흡기 질환 유행으로 치료제 사재기 등이 일부 벌어졌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에선 지난달부터 인플루엔자 환자가 늘어난 탓에 ‘조플루자’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인플루엔자 치료제 발록사비르 수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HMPV가 예전부터 존재해온 계절성 유행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발견돼 실험실에서 유출됐다고 의심받는코로나19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HMPV는 감염된 사람이 기침할 때 배출되는 공기 중 물방울에 노출되거나, 오염된 표면에 접촉해 전염된다. 증상은 심한 경우 폐렴이나 기관지염이 발병하지만 대부분 기침, 발열, 코 막힘 등 경미한 증상에 그친다. 중국의 최근 호흡기 질환 입원 환자는 대부분이 A형 독감 때문인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공영 방송 도이체벨레(DW)는 이날 “HMPV는 지난 수 세기 동안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고 대부분의 사람은 일생에 한 번은 감염됐을 확률이 높다”고 보도했다. 팬데믹 이후 질병 감시가 강화되면서 수년 전에는 알아차리지 못했을 HMPV가 검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달 6일 베이징의 두 지역 병원을 방문해보니 환자가 꾸준히 왔지만 긴 줄은 없었고 시설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