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주주환원율 높이자 주가 껑충…재평가 받는 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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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정책에 9% 넘게 뛴 주가
총주주환원율 20%→40%로 높여

증권가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재고자산 늘었지만 매출 오히려 늘어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2 제품. 사진=코웨이 제공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2 제품. 사진=코웨이 제공
코웨이가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자 주가가 10% 가까이 뛰었습니다.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면서죠. 증권가도 코웨이의 주주환원 계획을 반기며 주가 눈높이를 높이고 있습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웨이는 전날 9.67% 오른 7만3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 6일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코웨이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전량 소각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높인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내 소각할 자사주는 189만486주로, 전체 주식의 2.56%에 달합니다. 주주환원율 수준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죠.
[마켓PRO] 주주환원율 높이자 주가 껑충…재평가 받는 코웨이
코웨이는 작년 결산 현금 배당액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올해 안에 회사의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참여할 계획도 내놨죠. 상세 계획은 1분기 중 공시를 통해 알릴 예정입니다.

연 매출 4兆 달성 앞둬…해외실적 주목

코웨이는 1989년 설립 후 꾸준히 성장하며 연 매출 4조원을 목전에 뒀습니다. 코웨이가 지속해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엔 지속적인 제품 카테고리 확장에서 찾을 수 있죠. 정수기에 이어 비데, 스마트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 렌탈 제품도 다양합니다. 실물 구독 경제 시장에서 제품 카테고리 확장은 기업의 지속적인 외형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코웨이는 넷마블 그룹 편입 전 잉여현금흐름을 초과하는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시행해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으나 자본배분정책을 시행하며 지난 6개 분기 연속 매출 1조를 달성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회복했다고 설명합니다.

해외법인 실적도 눈에 띕니다. 작년 3분기 매출액은 3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죠. 일등공신은 말레이시아 법인입니다. 정수기 및 에어컨 판매 호조로 매출이 늘어났죠. 특히 영업이익이 4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 계정수는 314만대로 작년 3분기(298만대)보다 개선됐습니다. 태국 법인도 힘을 냈습니다. 32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8.9%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재고자산 증가, 알고 보면 호재

일각에선 코웨이의 재고자산 규모가 늘어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실제로 코웨이의 작년 3분기 말 재고자산은 2023년 3분기(1828억원)보다 12%가량 늘어난 2047억원을 기록했죠. 렌탈업은 회사가 제품을 미리 구비해 고객에게 대여해주는 사업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사업 호황 때는 재고자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재고가 쌓인다는 건 현금흐름 측면에선 반갑지 않습니다. 제품 생산에 앞서 원재료 매입 등에 자금을 투입했는데 아직 이익으로 실현되진 않은 상태기 때문이죠. 다량의 재고를 보면서 현금이 묶여있다고 보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제조사들은 재고가 많아지면 공장가동률을 낮추거나, 물건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적정수준으로 유지합니다. 이 경우 생산량 저하와 판촉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죠.
[마켓PRO] 주주환원율 높이자 주가 껑충…재평가 받는 코웨이
하지만 코웨이가 보유한 재고자산은 성격이 다릅니다. 만들어놓은 물건이 업황 악화로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인 게 아니라, 신규 계정 판매용으로 확보해놓은 물량이죠. 고객 판매 데이터에 기반해 정확한 수요예측치에 맞춰 생산한 것이었기에 재고자산 증가는 매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코웨이의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4조2943억원입니다. 2023년보다 8.26% 늘어난 수치죠. 영업이익도 11.5%가량 늘어난 8161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2019년 3조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5년 만에 1조원가량이 더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급증했죠. 올해는 매출액이 4조6549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영업이익도 8811억원으로 전망했죠.

주주환원 계획 내놓자 목표주가 11만원 등장

이번 주주환원 계획도 코웨이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여줍니다. 증권가도 앞다퉈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죠. 한화투자증권은 코웨이 목표주가로 11만원을 제시하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회복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시장점유율 확대 및 해외법인 턴어라운드 등으로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 8배 수준까지 회복했다"면서 "대주주인 넷마블의 지배구조도 일정 부분 안정된 상황인데, 여기에 주주환원 강화로 마지막 퍼즐까지 완성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도 코웨이가 예상보다 빠르게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8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올렸습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 최대 실적과는 달리 아쉬운 주주환원 정책은 옥의 티였으나 정책 변화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해졌다"면서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