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최고가 등극…BoA "CES 열리면 하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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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월요일>
뉴욕 증시는 6일(미 동부시간) 기술주 중심으로 큰 폭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주말 사이에 긍정적 뉴스가 있었습니다. '트럼프 캠프가 보편적 관세를 핵심 분야로 축소할 수 있다'(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부인)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치솟기만 하던 달러가 비교적 큰 폭 하락했고요. 공화당이 감세, 반이민 등 트럼프 정책을 하나로 묶어 추진한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오늘 밤(미 동부시간 9시 30분) CES 기조연설에 나서는 가운데 대만 폭스콘이 AI 서버 수요로 분기 매출 기록을 세운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트럼프 임기 내에 범용인공지능(AGI)이 개발될 것이라고 한 것도 긍정적이었습니다.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높게 나오는 등 미국 경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확인됐고요. 다만 이로 인해 국채 금리 상승세는 이어지면서 장중 6000선을 넘었던 S&P500 지수는 그 밑에서 마감했습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3~1.2%의 비교적 높은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몇 가지 호재가 있었습니다.
① 트럼프 보편적 관세는 없다?
새벽 6시께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인수팀이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20% 보편적 관세를 일부 핵심 품목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을 인용해 일단 모든 국가에 적용하는 걸 논의하고 있지만 모든 수입품이 아닌 국가·경제 안보에 핵심적인 ▲방위산업 관련 분야(철강·알루미늄·구리 등)▲의료 분야(주사기·바늘·의약 원료 등) ▲에너지 분야(배터리·희토류·태양광 패널 등)에만 제한적으로 부과하는 것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덧붙였지만요. 이렇게 된다면 관세의 강도는 우려했던 것보다 약한 셈입니다. 인플레이션을 크게 자극하지 않을 것이고 미 중앙은행(Fed)이 더 오랫동안 더 높게 금리를 유지하도록 강요하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중국 관세에 대해선 "주요 분야에 대한 보편적 관세와 함께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썼습니다.
관세 공포로 폭등해온 달러는 한때 1% 넘게 떨어졌습니다.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요. 주식과 원자재는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스테노리서치의 안드레아스 라슨 설립자는 "트럼프 관세가 많은 사람이 우려했던 것보다 매파적이지 않을 수 있다"라며 "보도대로 된다면 관세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으며 시장의 공포를 생각하면 매우 큰 이슈"라고 분석했습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전략가는 "트럼프가 좀 더 목표를 좁힌 관세를 추진한다는 보도로 인해 그동안 커다란 매수 포지션이 존재하던 달러가 급락하고 있다. 이 보도는 또 주식과 원자재에 대한 위험 선호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개장 직전인 아침 9시 15분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워싱턴포스트는 내 관세 정책이 축소될 것이라고 잘못 보도했다. 이는 가짜 뉴스의 또 다른 예"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ICE 달러 인덱스는 하락 폭을 줄였습니다. 그래도 내림세는 이어졌습니다. 오후 4시께 인덱스는 전장보다 0.64% 떨어진 108.09에 거래됐습니다.
찰스 슈왑의 마이클 타운젠드 정책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날 다른 국가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관세의 범위가 주시해야 할 핵심"이라며 "트럼프는 캠페인 기간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요구했지만, 보편적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무역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제 관세는 더 미묘하고 일부에만 집중될 수 있다는 시각이 워싱턴에 많다"라고 밝혔습니다. ING는 "수년에 걸쳐 우리가 배운 것이 있다면, 트럼프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을 뒤흔드는 것을 좋아하지만, 최종 결과는 종종 그의 초기 발언보다는 덜 극적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② 트럼프 정책, 한꺼번에 빨리?
지난주 금요일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1차 투표에서 다시 119대 하원의장에 재선됐습니다. 애초 3명의 공화당 의원이 이탈, 과반수를 얻는 데 실패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전화 압박'에 나서 그중 두 명이 존슨 지지로 돌아선 것이죠. 어쨌든 공화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주자 월가는 반색했습니다. 감세, 규제 완화 등 트럼프 정책이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이니까요.
실제 하원의장에 재선된 존슨은 즉시 트럼프 정책 입법에 나섰습니다. 핵심 공약인 ▲감세 ▲불법 이민 차단 ▲규제 축소 ▲부채한도 인상 혹은 폐지 등을 하나의 커다란 법안으로 만들어 처리하겠다는 겁니다. 정권 초에 빨리 통과시킨다는 의도입니다. 존슨은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원한다"라며 이 법안이 4월 말, 5월까지는 확실히 의회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각종 이슈를 둘러싼 당내 이견을 최소화하고 모든 의제를 '원샷'으로 통과시킬 수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의원들이 미국을 되살리고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한 나라로 만들 강력한 법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가능한 한 빨리 법안을 내 책상으로 보내 서명하게 해달라"라고 밝혔습니다. ③ 젠슨 황, 높은 기대 충족할까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세계 최대 전자쇼(CES)에서 밤 9시 30분에 기조연설을 합니다. 월가는 AI 칩 블랙웰, 차세대 칩인 루빈에 대한 긍정적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가지 업데이트를 기대하는데요.
1)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로보틱스 전략 및 '물리적 AI' 테마의 등장
2) 향상된 뉴럴 랜더링(Neural Rendering) 기술과 더 빠른 GDDR7 메모리를 탑재한 PC 게임 카드 RTX 50xx(블랙웰 변형) 출시
3) 파트너십 또는 (약간) 단독 PC CPU를 통한 AI PC 시장 진입 가능성
4) 현세대 AI 칩인 블랙웰(GB200, B200), 블랙웰의 하반기 업그레이드 버전(GB300, B300-더 정확한 AI 추론을 위해 더 많은 메모리를 탑재한), 차세대 루빈(2026년 출시) 등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업데이트 다만 반도체 주가는 지난해에도 CES 개막 전날인 8일 월요일 급등했다가 정작 개막하자 하락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반도체 주식은 작년 CES 때도 월요일에 엄청나게 움직였고, 엔비디아 주가(+6.43%)가 가장 주목할만했다. 하지만 이런 설정 이후 엔비디아는 4~5개월 동안 극도로 제한된 범위에 묶여있었고,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클라우드 자본지출 절벽에 집착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올해도 그럴까요? ④ AI 수요 이어진다
여기에 AI 수요와 발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뉴스들도 쏟아졌습니다.
▶폭스콘은 5일 AI 인프라 붐에 힘입어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4분기 매출이 15% 증가했지요. AI 수요가 지속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입니다.
▶브로드컴의 혹탄 CEO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실리콘 밸리의 고객들이 "매우 서둘러 3~5년에 걸친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라며 2020년대 말까지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탄 CEO는 "그들은 전력으로 투자하고 있다. 돈이 바닥나거나 주주들이 이를 중단하도록 요구할 때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생성 AI가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저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금요일 AI 데이터센터에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에 8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영향도 이어졌습니다. 이는 2024 회계연도에 500억 달러를 투자했던 것보다 60% 늘어난 것입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오늘 나온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아마도 이번 (트럼프) 대통령 임기에 (인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AGI가 개발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힌 것도 기술주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그는 4일 X에 "특이점 근처, 이쪽 편인지 저쪽 편인지 불확실"(near the singularity; unclear which side.)이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AI의 발달이 AGI 등장과 결부된 개념인 '특이점'(the singularity)에 근접할 정도로 이뤄졌고, 현재 상황이 특이점에 가까이 다가갔을 뿐만 아니라 특이점을 이미 넘어섰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습니다. 이에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 반도체 주 전반이 랠리를 벌였습니다. 빅테크도 동참했습니다.
이번 주 12월 고용보고서(10일)가 발표되는 등 경제 데이터가 몰려나오는데요. 오늘 데이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12월 서비스업 PMI는 56.8로 나왔습니다. 11월 56.1보다는 개선되면서 33개월 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다만 이미 발표된 예비치 58.5에 비해선 상당폭 떨어졌습니다. 세부 지수에서는 신규주문이 2022년 3월 이후 가장 높아졌고요. 고용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고요. 지불물가는 3개월 연속 둔화해서 작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S&P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주문 증가와 향후 전망에 대한 낙관론으로 기업 활동이 많이 증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 세제 및 규제 환경 개선, 관세를 통한 보호주의 정책 덕분이다. 서비스 부문의 개선은 제조업 부진을 상쇄할 만큼 강력하여, 설문조사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3분기 3.1% 성장 이후 4분기에도 다시 한번 강한 확장을 기록할 것임을 시사한다. 다만 성장이 이렇게 강하면 Fed가 금리 인하에 대해 더 신중한 접근을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11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보다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예비치 -1.1%보다 더 낮아졌죠. 하지만 이는 보잉 관련 잡음 탓입니다. 기업 투자 지표로 여겨지는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0.4% 증가했습니다. 예비치 0.7% 증가보다는 둔화한 것이긴 합니다.
뉴욕 채권 시장의 금리를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보편적 관세가 제한적일 것이란 뉴스에 하락세를 보였다가 트럼프의 부인에 보합세로 돌아섰습니다. PMI가 좋게 나오면서 더 올라갔고요. 오후 1시 국채 3년물 입찰 결과가 나온 뒤에도 금리 오름세가 유지됐습니다.
오늘을 포함해 이번 주 1190억 달러의 국채 경매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올해 첫 국채 경매(3년물, 580억 달러)에서는 응찰률은 2.616배로 최근 6회 평균(2.585배)보다 높았습니다. 하지만 발행 금리는 4.332%로 발행 당시 시장금리인 4.320%에 비해 1.2bp 높게 결정됐습니다. 해외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수요가 61%(최근 6회 평균 66.4%)에 그쳤습니다. 내일 10년물 390억 달러, 모레는 30년물 220억 달러가 매각됩니다.
결국, 오후 3시 4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1bp 오른 4.626%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시간 2년물은 0.2bp 하락한 4.277%에 거래됐습니다. 금리가 계속 오를까요? 견해가 엇갈립니다.
▶5% 넘게 오른다 : ING의 파드라익 가비 채권 전략 헤드는 "우리는 여전히 2.5%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5%대를 볼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밝혔습니다.
▶4.5% 이상 과매도 :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무역, 이민, 재정 등 정책 전반에 걸쳐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이런 정책 변화의 영향은 불확실하고, 우리는 시장이 이런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에 대해 저평가하고 있다고 느낀다. 불확실성 증가는 금리를 누를 수 있다. 우리는 올해 10년물 거래범위를 4~4.5%로 예상하는데, 그 이상에서는 매수를 권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반적으로는 5%까지 오를 수 있어도 연간으로 따지면 낮아질 것이란 견해가 많습니다. 최근 시티의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지난 7주 동안 6주에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상 서프라이즈 지수와 10년물 수익률은 비슷하게 움직이는데, 지금 수익률은 다르게 올라가고 있죠. 존핸콕인베스트먼트의 에밀리 롤랜드 전략가는 "이런 격차는 꽤 이례적이다. 국채는 결국 실망스러운 데이터에 굴복할 것(금리 하락)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락하던 금리가 상승 마감한 것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55%, 나스닥은 1.24% 상승했습니다. 반면 다우는 0.06% 약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마이크론이 10.45% △TSMC 5.49% △엔비디아가 3.43% 폭등하는 등 반도체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85%나 올랐습니다. △메타 4.23% △알파벳 2.65% △아마존 1.52% △마이크로소프트 1.06% 등 빅테크도 모두 올랐습니다. △애플 0.67% △테슬라 0.15%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요.
그러나 업종별로는 기술주에 속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2.13%) △IT(2.13%) △소재(0.65%) △임의소비재(0.61%)를 제외한 7개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팰런티어는 4.97% 내렸는데요. 모건스탠리는 "주가가 회사의 내재적 가치보다 너무 앞서서 거래되고 있어 투자등급을 정당화할 수 없다"라면서 투자등급을 비중축소로 낮췄습니다. 월가에는 시장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 시각이 많습니다.
UBS의 솔리타 마르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줄었지만 우리는 계속 주식에 유리한 배경을 보고 있다. (그동안 금리 인하에 따른) 차입 비용 감소, 회복성 있는 경제 활동, 이익 성장 확대, AI의 추가 수익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자본시장 활성화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S&P500 지수가 2025년 말까지 66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도 "뉴욕 증시가 2년 연속 20% 이상 상승하는 데 도움이 된 순풍은 여전히 그대로다. 사실 그런 순풍은 2024년보다 2025년에 더 강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2024년이 "흐느적거리며 끝났다"라고 인정했지만, 역사를 보면 나쁜 연말이 1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1928년 이래로, 그해의 마지막 거래 주에 3일 이상 연속 하락한 사례가 10번 있었는데요. 1월 상승확률은 80%, 평균 수익률(중간값)은 3.6%였습니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 데이터를 보면 긍정적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카드 지출 데이터를 보면 12월 28일로 끝나는 10주 동안 가구당 홀리데이 관련 지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습니다. 일부에서 신용카드 부채가 역대 최고라고 지적하는데요. 아폴로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가처분소득에서 차지하는 신용카드 부채 비중은 팬데믹 이전보다 매우 낮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 마켓인텔리전스의 앤드루 테일러 헤드는 "격렬했던 랠리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강력한 경제 성장 속에서 약세장 전환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강세론자 중에도 조심스러운 시각을 내놓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워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는 "경제 지표는 여전히 '골디락스'를 가리키고 있다. GDP나우는 4분기 약 2.5%의 강력한 성장을 추정하며, 실업청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도 안정적이다. 고금리에도 경제가 균형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2025년 어려운 길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가 지적한 것은 3가지입니다.
⑴ 트럼프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시장은 관세에 대한 즉각적 조치를 기대하지만, 실행에는 몇 달이 걸릴 것이다. 법인세를 21%에서 15%로 줄이는 게 제안되고 있지만, 이는 2017년 35%에서 21%로 내린 것에 비해 획기적이지 않다.
⑵ 높은 밸류에이션=S&P500 기업 이익의 23배에 가까운 밸류에이션은 저렴하지 않다. 특히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만약 2025년에 주식이 20% 더 상승한다면, 이는 버블 붕괴를 초래한 1997~1999년 상승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역사는 시장이 일시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익 펀데멘털에서 더 멀어질수록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월가는 2025년 약 17~18%의 이익 성장을 예상한다. 이런 높은 기대치로 인해 실망에 취약해질 수 있다.
⑶ 채권 금리 상승=채권은 강력한 경제, 재정 문제, 증가하는 적자라는 망령에 의해 압박을 받고 있다. 장기 수익률은 잠재적으로 4.5~5.5%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예측은 경기 침체가 아닌 상황에서 장기 채권이 기준금리보다 100~150bp 프리미엄으로 거래되어온 역사를 반영한다. 이는 주식, 특히 높은 성장 기대에 의존하는 주식에 부정적 영향을 심화시킨다.
시걸 교수는 "AI와 기술은 여전히 시장 내러티브의 초점으로 남아 있다. 덜 비싼 영역이나 방어적 부문으로의 순환매는 여전히 없어 성장주의 과대 성과는 적어도 당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아직 촉매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순환매가 발생하면 광범위한 시장 조정과 나스닥 약세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