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AI) 컨퍼런스에서 관람객들이 텐센트 부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2023년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AI) 컨퍼런스에서 관람객들이 텐센트 부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미국 정부가 중국 국민 SNS '위챗'의 운영사 텐센트를 중국 군수기업으로 분류했다. 텐센트 주가는 7% 넘게 하락했다.

미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텐센트 등이 포함된 134개 중국 군수기업목록을 발표했다. 배터리 제조업체 CATL, 드론 제조업체 오텔로보틱스, 인터넷 연결 모듈 제조업체 퀙텔, 국유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 등 5개사가 이번 목록에 추가됐다. AI기업인 베이징 메그비테크놀로지, 중국철도건설공사, 중국건축그룹유한공사, 차이나텔레콤 등 6개 기업은 목록에서 빠졌다.

국방부는 중국군이 민간단체로 위장한 기업, 대학 및 연구 프로그램으로부터 첨단기술을 확보하는 '군-민간 융합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명단을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1999년 제정된 국방수권법에 따라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 목록을 공개해야 한다. 실제 공개는 2020년 6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화웨이 등 20개 기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처음 이뤄졌다. 목록에 포함된 기업들은 내년 6월부터 국방부와 거래할 수 없게 된다. 또 국방부는 2027년부터 해당 기업이 공급망에 포함돼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조달할 수 없다.

텐센트는 "우리는 군수 회사나 공급업체가 아니다"라며 "명백한 실수"라고 반발했다. 텐센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해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부와 협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CATL 역시 "군사 관련 활동을 하고 있지 않으며, 이번 지정은 실수"라는 입장을 냈다.

이번 발표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7.62% 하락한 49.1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일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 보잉디펜스앤시큐리티, 제네럴다이내믹스, 레이시온테크놀로지 등 28개 기업을 '이중용도 품목' 수출 통제 대상으로 발표했다. 이중용도 품목은 민간용으로 제조·개발됐지만 군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