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엔비디아 실망감에 기술주 하락…나스닥 1.9%↓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 급락 여파에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8.20포인트(-0.42%) 내린 42,528.3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6.35포인트(-1.11%) 내린 5,909.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75.30포인트(-1.89%) 하락한 19,489.6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로 투매가 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2%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신제품에 대한 실망감에 기술주 투매가 나왔다.

미국 서비스업 업황 지수가 확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물가 지수가 예상치를 웃돈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며 미국 국채금리가 튀어 올라 기술주 매도세가 강해졌다.

이날 엔비디아는 이날 6% 넘게 급락해 시가총액도 3조5천억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5'에서 연설에 나서 신기술을 선보였지만 기대감보다 실망감이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로보틱스 기술을 가속할 수 있는 코스모스 플랫폼과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벤치마크의 코디 애크리 분석가는 "많은 투자자는 블랙웰과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플랫폼 루빈에 대한 더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기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황의 설명회는 다소 심심했다"며 "2026년에 출시가 예정된 엔비디아의 루빈 아키텍처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해 실망감이 커졌다"고 짚었다.

엔비디아 주가가 주춤하자 인공지능 및 반도체 관련주 주가도 전반적으로 꺾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4% 하락했고 주요 구성 종목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TSMC는 3.90%, 브로드컴은 3.29%, ASML은 1.42%, AMD는 1.71% 밀렸다. 반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2.67% 상승했다.

거대 기술기업들도 하락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는 1%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테슬라는 4% 넘게 떨어졌다. 아마존도 2.42% 하락했다.

오로라 이노베이션은 자율주행차 관련 엔비디아와 장기 파트너십 계약 체결 소식에 29% 급등했다. 장 중 최대 상승 폭은 51%에 달했다.

미국 서비스업 업황 지수와 구인 건수가 예상치를 웃돌아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11월의 52.1에서 2.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 53.3 또한 웃돌았다.

특히 하위지수 중 가격 지수가 64.4로 11월의 58.2 대비 6.2포인트 급등해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 서비스업 기업들이 자재 및 서비스 구입에 지불하는 비용을 보여주는 이 지수는 약 2년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예상보다 도매 물가가 뜨거워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더 약해졌다. 이는 국채금리에 상방 압력을 넣는 재료다. 기술주는 통상 고금리 환경이 불리하다고 여겨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이날 95.2%까지 올랐다.

구인 시장도 여전히 견고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작년 11월 구인ㆍ이직 보고서(JOLTs)를 보면 계절 조정 기준으로 구인 건수는 809만8천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달인 10월(783만9천건)보다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와 의료건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임의 소비재와 기술은 2% 넘게 급락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