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일부 국가 HMPV 검출 늘지만, 특이 동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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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HMPV) 환자가 늘고 있지만 특이 동향이 없다고 방역당국은 평가했다. 다만 독감 등 감염질환이 꾸준히 늘고 있어 겨울철 호흡기 질환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일부 국가에서 HMPV 병원체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유의할만한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일부 증가세가 확인되지만 평년 대비 지나치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HMPV는 세계적으로 흔하게 확인되는 바이러스로 국내에선 2014년부터 4급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 대상으로 감시해왔다. 국내에서 HMPV는 코로나 19 대유행기를 제외하면 매년 어린이와 노약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환자가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국내 급성호흡기감염증 병원체 표본감시 결과 최근 4주간 HMPV는 증가세다. 지난해 49주차(12월 1~7일) 3.2%에서 52주차(12월22~28일) 5.3%로 늘었다. 2020~2022년 같은 기간 평균 검출률은 2.1%,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검출률은 0.9%였다.
표본감시 기관의 입원 환자도 같은 기간 83명에서 180명으로 늘었다. 최근 4주간 발생환자 489명 중 0~6세가 48.5%(237명)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20.4%(100명), 7~12세 18.2%(89명), 50~64세가 5.7%(28명) 순이다.
해외 유행이 잇따라 보고되지만 특이 수준은 아니라는 게 방역당국의 평가다. 중국은 지난달 27일 국가질병통제국 기자회견 중 독감, 마이코플라즈마균 감염증과 함께 14세 이하에서 HMPV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는 예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감염증이 유행할 것이라는 게 중국 정부의 평가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HMPV는 호흡기 비말과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되면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호소한다. 심하면 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환자가 발생하면 해열제나 수액 등 대증치료를 한다.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선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이나 영유아의 등원을 제한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환기하고 마스크 착용, 개인물품 공동사용 금지 등 감염관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는 상황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에 이어 HPMV도 증가하고 있다"며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질병관리청은 "일부 국가에서 HMPV 병원체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유의할만한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일부 증가세가 확인되지만 평년 대비 지나치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HMPV는 세계적으로 흔하게 확인되는 바이러스로 국내에선 2014년부터 4급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 대상으로 감시해왔다. 국내에서 HMPV는 코로나 19 대유행기를 제외하면 매년 어린이와 노약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환자가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국내 급성호흡기감염증 병원체 표본감시 결과 최근 4주간 HMPV는 증가세다. 지난해 49주차(12월 1~7일) 3.2%에서 52주차(12월22~28일) 5.3%로 늘었다. 2020~2022년 같은 기간 평균 검출률은 2.1%,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검출률은 0.9%였다.
표본감시 기관의 입원 환자도 같은 기간 83명에서 180명으로 늘었다. 최근 4주간 발생환자 489명 중 0~6세가 48.5%(237명)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20.4%(100명), 7~12세 18.2%(89명), 50~64세가 5.7%(28명) 순이다.
해외 유행이 잇따라 보고되지만 특이 수준은 아니라는 게 방역당국의 평가다. 중국은 지난달 27일 국가질병통제국 기자회견 중 독감, 마이코플라즈마균 감염증과 함께 14세 이하에서 HMPV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는 예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감염증이 유행할 것이라는 게 중국 정부의 평가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HMPV는 호흡기 비말과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되면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호소한다. 심하면 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환자가 발생하면 해열제나 수액 등 대증치료를 한다.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선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이나 영유아의 등원을 제한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환기하고 마스크 착용, 개인물품 공동사용 금지 등 감염관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는 상황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에 이어 HPMV도 증가하고 있다"며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