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신선 선물세트
이마트의 신선 선물세트
이마트가 명절 선물세트 가격을 낮췄다. 고물가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자 명절 선물세트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과일·한우 등 신선 선물세트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작년보다 저렴하게 책정한 것이다.

8일 이마트는 한우 선물세트의 사전예약 판매가격을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고 8일 발표했다. 또 10만원 미만의 가성비 한우 세트도 확대했다.

이마트가 한우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지난해 한우 시세가 쌀 때 상품을 미리 기획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작년 한우 도축 마릿수가 증가하면서 시세가 안정화되던 시점에 설 세트를 사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자체 축산물 가공센터인 미트센터의 한우세트 작업량도 작년 설 대비 15% 늘려 제조 원가를 낮췄다.
"명절선물, 작년보다 싸졌네"...이마트, 사과·샤인머스캣 내리고 한우는 동결
일부 과일 선물세트는 작년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사과, 샤인머스캣, 곶감 등 품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선물세트를 기획한 덕이다. 사과는 명절용으로 적합한 중·대과 크기의 작황이 좋았던 만큼 작년 설보다 가격을 10% 가량 낮췄다. 물량도 15~20% 정도 늘렸다. ‘유명산지 사과(3.9㎏, 11입)’의 경우 작년보다 17% 저렴한 4만9800원(행사가 기준)에 판매한다.

샤인머스캣 또한 지난 설 대비 30% 저렴한 가격에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다. 곶감의 경우 역대 최저가인 2만원대 세트를 신규 개발했다.
"명절선물, 작년보다 싸졌네"...이마트, 사과·샤인머스캣 내리고 한우는 동결
참조기 어획량 감소로 굴비 가격이 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통합 매입을 확대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3개 채널이 함께 물량을 매입해 10여종의 굴비세트를 공동으로 기획한 것이다.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서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는 게 이마트측 설명이다.
10만원 미만 가성비 수산 세트도 기획했다. 특선 제주 은갈치 세트(0.9㎏)와 특선 제주 갈치 고등어 세트(1.44㎏ 내외)를 각각 10% 할인한 9만7200원에 판매한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주요 신선 선물세트 가격을 인하함과 동시에 신규 가성비 세트를 기획해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명절 지출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