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카 / 사진=MBC 제공
슈카 / 사진=MBC 제공
구독자 346만명에 달하는 경제 유튜버 슈카가 친야(親野) 성향 네티즌들로부터 맹비난받고 있다. 정부의 올해 경제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을 섬네일에 넣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섬네일만으로 슈카가 최 권한대행을 치켜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한 친야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놓고 최상목 띄워주는 슈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슈카가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025년 경제정책 방향 발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섬네일에 최 권한대행 사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가능한 정책 수단 총동원'이라는 문구를 삽입한 것을 캡처해 올렸다.

A씨는 "섬네일 만든 것 보라. 예전 영상들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 계속 언급하면서 긍정적인 이미지 심어주는 거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젠 숨길 생각도 없나 보다"라며 "차근차근 빌드업하려고 했는데, 탄핵으로 시계가 앞당겨지니까 급한 모양이다. 평소 중립인 척 노력 많이 했는데 어떻게 저렇게 티 나게 움직이는지"라고 썼다.

슈카가 최 권한대행을 치켜세우고자 섬네일에 최 권한대행 사진을 넣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영상을 보면 슈카는 약 29분 길이 영상 내내 정부가 지난 2일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 자료를 분석 및 설명했다. 정치 상황에 대한 건 영상 말미에서 "호재와 웃을 수 있는 일만 만발하면 경제도 좋지 않을까. 정치도 안정화되고 기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겠다"고 인사하며 잠깐 '안정화'를 언급한 정도다.
슈카 비난 게시물.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슈카 비난 게시물.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의 글에 많은 다른 회원도 동조했다. "서울대가 그렇지 뭐", "얘는 내란 동조로 가는 건가? 막장을 탄다", "원래 인성 유명했다", "그냥 관심을 끊어야 할 유튜버라고 본다. 2찍(국민의힘 지지자 멸칭) 틀튜브(나이 든 사람들이 보는 유튜브 채널)와 차이가 없다", "극우 코인이 돈이 되나 보다", "윤석열이 부른다고 좋다고 달려갔던 유튜버 아니었던가", "국힘 후보로 나오는 건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이런 회원들의 비난이 과하다는 지적도 일부 있었다. "저 섬네일만으로 비난하기에는 약하다. 마음에 안 드는 건 알겠는데, 크게 비난할 건 아닌 것 같다", "그냥 워딩 옮긴 수준의 섬네일인데 저게 대놓고 띄워주기라고 할 정도의 제목이냐" 등의 반응이었다.

친야 성향 네티즌들이 슈카에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그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는 의혹과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당시 일부 네티즌들이 슈카의 "대통령이 임기를 잘 마쳤으면 좋겠다"라는 발언을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취지라고 해석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슈카는 "계엄에 비판적인 내용이지, 전혀 찬성 뉘앙스가 아니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또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다. 지지할 생각도 없다"고 정치 프레임에 선을 그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