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에 한 명만 버는' 中 증시…정부 정책 이해하면 투자 '백전백승' [이시은의 투자고수를 찾아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투자고수를 찾아서 <36>
신형관 중국자본시장硏 대표
경기 부양 나선 中 정부
작년 '9.24 대책'은 시작 단계
올해 '초장기 특별국채' 온다
소비재·전기차 업종 주목
'저공경제'株도 비상 채비
신형관 중국자본시장硏 대표
경기 부양 나선 中 정부
작년 '9.24 대책'은 시작 단계
올해 '초장기 특별국채' 온다
소비재·전기차 업종 주목
'저공경제'株도 비상 채비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작년엔 천둥만 치고 비는 안 왔죠. 올해는 경기 부양을 위한 자금 집행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대표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국채 발행량과 지방 특별채 발행량을 동시에 끌어올려 내수 진작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지 소비재와 전기차 배터리 업종의 전망이 작년 대비 크게 밝아졌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전문가인 그는 현지 감독기관에 등록된 ‘1호’ 한국인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 중국법인 대표를 역임하다가 최근 유튜브 채널 운영을 위해 독립했다.
신 대표는 특히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은 역사적으로 3번 발행됐는데, 코로나19처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때만 진행된다”며 “마련된 자금이 올해 소비재 촉진 정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흐르게 되며 전기차 배터리주와 소비재 관련주들이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이구환신 정책은 전기차나 가전 등 물건을 사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 2일부터 10여 개 성(省)이 이같은 정책에 착수했고, 주요 전기차 업체들도 할인 혜택에 돌입했다. 주요 전기차·배터리 종목인 BYD(비야디)와 CATL 주가는 올해 각각 4.84%, 7.32% 떨어지며 아직은 주춤한 상태다. 도매업체 소상품성(샤오상핀청), 유통사 융후이차오스는 내수 진작책에 가장 영향이 큰 대표주들로 손꼽힌다. 마찬가지로 올해 주가는 6.19~7.57% 내렸지만 전망은 밝다는 평가다.
신 대표는 중국 증시에 투자할 때 항상 경계심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선 ‘주식은 일곱이 잃고 둘은 본전, 한명이 번다’는 말이 있다”며 “증시 주도 업종의 변화가 너무 빨라서 시장을 길게 살피는 투자자들에게 본질적으로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정책 발표에 주가가 쉽게 영향을 받고, 이익 체력이 부실한 상태로 증시에 상장이 유지돼있는 기업도 많다고 했다. 중국은 일반 투자자의 직접 투자가 가능한 국가다. 상하이 A주, 선전 A주 등 중국 본토 증시에는 원래 허가받은 외국인 투자자만 접근이 가능했지만, 2014년부터 ‘후강퉁’(거래소 간 교차 매매 제도)을 통해서 일반 투자자들도 기회를 얻게 됐다. 그럼에도 직접 투자는 되도록 피하고, 지수 추종형 또는 투자 아이디어별 대표주가 있는 국내 운용사들 상장지수펀드(ETF)를 살피라는 조언이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대표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국채 발행량과 지방 특별채 발행량을 동시에 끌어올려 내수 진작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지 소비재와 전기차 배터리 업종의 전망이 작년 대비 크게 밝아졌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전문가인 그는 현지 감독기관에 등록된 ‘1호’ 한국인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 중국법인 대표를 역임하다가 최근 유튜브 채널 운영을 위해 독립했다.
역사에 3번, '3조' 특별국채가 온다
지난해 중국이 발표한 ‘9.24 경기부양책’이 증시에서 작용하는 영향력은 떨어져 가는 추세다. 대규모 유동성 공급 및 금리 완화를 약속했지만 작년 10월 대규모 매도세가 있었다. 올들어서도 상해종합지수는 4% 하락했다. 선전지수도 4.8% 내린 상태다. 지방 부동산의 부실이 블랙홀처럼 재정을 빨아들이는 상황에서, 올해 추가로 발표될 내수 진작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의심하는 눈초리가 거세다. 하지만 신 대표는 “9.24 대책은 밑그림 수준으로, 올해 지원책을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중앙경제공작회의 결과를 살펴보면, 14조위안(약 2764조원)의 일반 국채와 3조 위안(약 592조원)의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을 언급했다”며 “오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거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자금이 풀릴 것”이라고 관측했다.신 대표는 특히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은 역사적으로 3번 발행됐는데, 코로나19처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때만 진행된다”며 “마련된 자금이 올해 소비재 촉진 정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흐르게 되며 전기차 배터리주와 소비재 관련주들이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이구환신 정책은 전기차나 가전 등 물건을 사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 2일부터 10여 개 성(省)이 이같은 정책에 착수했고, 주요 전기차 업체들도 할인 혜택에 돌입했다. 주요 전기차·배터리 종목인 BYD(비야디)와 CATL 주가는 올해 각각 4.84%, 7.32% 떨어지며 아직은 주춤한 상태다. 도매업체 소상품성(샤오상핀청), 유통사 융후이차오스는 내수 진작책에 가장 영향이 큰 대표주들로 손꼽힌다. 마찬가지로 올해 주가는 6.19~7.57% 내렸지만 전망은 밝다는 평가다.
"증시 급변 잦아…직접 투자보단 ETF"
올해 중국 자본시장은 정보기술(IT) 도약을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정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저공경제’(전기수직이착륙기와 드론을 이용한 산업)을 둘러싼 기대가 크다. 전파·통신업체 쓰촨지우저우, 모터 장비를 만드는 워룽덴취 등이 관련주로 언급된다. 국내 증시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위협하는 저가 메모리 공세는 연내 더 강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최근 구형 D램인 ‘DDR4’를 반값에 팔아 시장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현지 상장사 중엔 북방화창, 중신국제반도체(SMIC)의 주가 상승률이 최근 1년 69.6%, 78.9%로 가팔랐다. 신 대표는 “정부 지원과 시장의 기대가 맞물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비싸졌다”면서도 “계속 살피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영역”이라고 말했다.신 대표는 중국 증시에 투자할 때 항상 경계심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선 ‘주식은 일곱이 잃고 둘은 본전, 한명이 번다’는 말이 있다”며 “증시 주도 업종의 변화가 너무 빨라서 시장을 길게 살피는 투자자들에게 본질적으로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정책 발표에 주가가 쉽게 영향을 받고, 이익 체력이 부실한 상태로 증시에 상장이 유지돼있는 기업도 많다고 했다. 중국은 일반 투자자의 직접 투자가 가능한 국가다. 상하이 A주, 선전 A주 등 중국 본토 증시에는 원래 허가받은 외국인 투자자만 접근이 가능했지만, 2014년부터 ‘후강퉁’(거래소 간 교차 매매 제도)을 통해서 일반 투자자들도 기회를 얻게 됐다. 그럼에도 직접 투자는 되도록 피하고, 지수 추종형 또는 투자 아이디어별 대표주가 있는 국내 운용사들 상장지수펀드(ETF)를 살피라는 조언이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