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8일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부진을 딛고 장중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오전 10시22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44% 오른 5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증권업계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였던 8조5000억원을 크게 밑돈 규모다.

4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5.18%, 영업이익은 29.19% 각각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5%, 영업이익은 130.5%씩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약 3조원 중반대로 직전 분기(3조9000억원)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사업부의 전체적인 실적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주력인 메모리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중국 메모리업계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인해 범용 D램은 지난해 하반기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를 겪었으며 이는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이 투자심리를 돌리는 데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젠슨 황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퐁텐블루 호텔에서 가진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HBM이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엔비디아가 사용한 첫 HBM 메모리는 삼성이 만든 것이었다"며 "그들은 회복할 것(recover)"이라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