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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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2023년) 대비 0.2% 늘어난 87조744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6.1% 감소한 3조430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 22조77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1461억원으로 53.3% 급감했다고 8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는 가전 구독이나 소비자직접판매(D2C) 같은 사업방식 변화가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며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 또한 지속되며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 사업 환경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한 게 4분기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부연했다.

LG전자는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고정비 효율화를 통한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도 힘 쏟기로 했다.

LG전자는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맡은 생활가전은 2년 연속으로 매출액 30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공지능(AI)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소비자 수요 변화에 맞춰 구독, D2C 등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하는 것이 견조한 실적에 기여하고 있으며 B2B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의 성장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구독 사업 영역을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확대하고 생활가전 B2B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HVAC 사업은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할 계획이다.

TV 사업은 전반적으로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라고 부연했다. 이에 LG전자는 올레드와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업 QNED의 ‘듀얼 트랙’ 전략에 더해 해외 시장 지역별 수요에 맞춰 볼륨존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 따라 올해부터 정보기술(IT), ID 등 스크린 제품 기반 사업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MS)사업본부에서 통합 운영한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의 경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2년 연속으로 연 매출액 1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 AVN, 디스플레이 등)에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는 미래 준비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 운영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