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때문에 나라가"… 與野 서로 이재명·윤석열 주범 지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한민국 법질서가 한 사람에 의해 처참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8일 더불어민주당 논평)
"한 사람의 악행으로 대란이 계속되는 나라. 영화 아수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8일 홍준표 대구시장 발언)
정치권에서 '한 사람' 때문에 법질서가 무너졌다는 아우성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이처럼 주장했는데, 범인으로는 각각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목하며 대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정당한 법 집행을 거부하는 윤석열 씨가 바로 사법 시스템의 붕괴를 불러오고 있다"며 "윤석열 씨는 스스로 '헌법을 초월한 절대 권력자'로 착각하느냐"고 물었다.
민주당은 이날 이현택 부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국민은 윤석열 씨에게 국민의 대표인지, 아니면 헌법을 짓밟는 무법자인지 물었다"며 "그리고 윤석열 씨는 국민에게 자신이 헌법을 짓밟는 반역자라고 답했다"고 힐난했다.
이어 "내란으로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헌법을 조롱하는 윤석열 씨를 체포해 심판하는 것이 사법 시스템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국민의힘 등 여권은 이재명 대표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사람의 악행으로 대란이 계속되는 나라. 영화 아수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홍 시장은 "판사가 영장 발부하면서 입법을 해도 무방한 나라, 수사권도 없는 공수처가 무효인 영장을 집행해도 무방한 나라, 국회가 행정부를 불법 탄핵해도 무방한 나라, 자기 재판은 마음대로 불출석하지만 남의 불법 수사는 강압적으로 체포 지시해도 무방한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정국을 "이재명 한 사람의 정치적 욕심이 대한민국 헌정질서 전체를 볼모로 잡은 형국"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윤 대통령 탄핵 소추 사유에서 내란죄를 철회하려는 것을 지적하며 "범죄 피고인 이재명 대표의 대선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의 대선 욕심이 부른 '헌정 농단'"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이 헌정 대혼란의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남긴 "참담한 심정으로 맞이하는 을사년, 호국 민주 영령의 기운으로 윤석열 이재명 보내고 새 질서 새 나라 청사년으로 세우소서"라는 방명록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활발하게 공유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양측 모두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있다 보니, 중도층의 민심이 점점 더 갈피를 잃어가고 있다"면서 "'외연 확장'으로 부동층을 움직이지 않으면 그 어느 쪽도 미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한 사람의 악행으로 대란이 계속되는 나라. 영화 아수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8일 홍준표 대구시장 발언)
정치권에서 '한 사람' 때문에 법질서가 무너졌다는 아우성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이처럼 주장했는데, 범인으로는 각각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목하며 대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정당한 법 집행을 거부하는 윤석열 씨가 바로 사법 시스템의 붕괴를 불러오고 있다"며 "윤석열 씨는 스스로 '헌법을 초월한 절대 권력자'로 착각하느냐"고 물었다.
민주당은 이날 이현택 부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국민은 윤석열 씨에게 국민의 대표인지, 아니면 헌법을 짓밟는 무법자인지 물었다"며 "그리고 윤석열 씨는 국민에게 자신이 헌법을 짓밟는 반역자라고 답했다"고 힐난했다.
이어 "내란으로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헌법을 조롱하는 윤석열 씨를 체포해 심판하는 것이 사법 시스템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국민의힘 등 여권은 이재명 대표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사람의 악행으로 대란이 계속되는 나라. 영화 아수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홍 시장은 "판사가 영장 발부하면서 입법을 해도 무방한 나라, 수사권도 없는 공수처가 무효인 영장을 집행해도 무방한 나라, 국회가 행정부를 불법 탄핵해도 무방한 나라, 자기 재판은 마음대로 불출석하지만 남의 불법 수사는 강압적으로 체포 지시해도 무방한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정국을 "이재명 한 사람의 정치적 욕심이 대한민국 헌정질서 전체를 볼모로 잡은 형국"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윤 대통령 탄핵 소추 사유에서 내란죄를 철회하려는 것을 지적하며 "범죄 피고인 이재명 대표의 대선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의 대선 욕심이 부른 '헌정 농단'"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이 헌정 대혼란의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이재명 보내고 새 나라 세우자"
이러한 여야 대립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을 싸잡아 비난하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지난 1일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남긴 "참담한 심정으로 맞이하는 을사년, 호국 민주 영령의 기운으로 윤석열 이재명 보내고 새 질서 새 나라 청사년으로 세우소서"라는 방명록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활발하게 공유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양측 모두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있다 보니, 중도층의 민심이 점점 더 갈피를 잃어가고 있다"면서 "'외연 확장'으로 부동층을 움직이지 않으면 그 어느 쪽도 미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