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쩍' 발빼는 헤지펀드..."주식 매도세 7개월래 최고"
미국 증시가 새해 들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헤지펀드도 주식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는 지난 12월 27일(현지시간)부터 1월 3일까지 5거래일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빠른 수준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트럼프의 당선 이후 초기 랠리를 보였던 헬스케어, 금융, 산업 섹터에서 가장 많은 매도세가 발생했다. 특히 헤지펀드의 숏 포지션이 매도세를 주도했다.

스콧 루브너 골드만삭스 글로벌 시장 담당 이사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포지션이 전체적으로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대규모 숏 포지션으로 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지난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강한 경제 성장률,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급등한 바 있다. 특히 S&P500 지수는 2023년과 2024년에 연달아 20%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새해들어 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자 월가에서도 각종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월가에서 '헤지펀드 거물'로 불리는 댄 나일스 사토리 펀드 설립자는 올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로 현금을 꼽으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마지막으로 현금을 선택했던 시기는 지난 2022년이었고 당시 시장은 19% 이상 급락했다"면서 "올해는 어떻게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봤을 때 연초에 현금을 보유한다면 머니마켓펀드(MMF)에서 4%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