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원화 약세에 거세진 '국장 탈출', 그래도 국장 되돌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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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025년 저조한 성장을 우려하며 작년 11월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했습니다. 12월에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확대되었습니다. 이에 글로벌IB 8곳의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9월말 2.1%에서 12월말 1.7%로 하향조정 되었고, JP모건은 1.3%까지 낮춘 상황입니다. 경기부진과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라는 대내요인은 다른 선진국 통화 대비 원화 약세로 이어졌습니다.
다만, 구조적인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는 어느정도 되돌려질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난 칼럼에서 11월 한은의 깜짝 금리인하를 두고 “트럼프 집권 시 예상되는 악재는 관세 부과와 환율 약세에 대한 공격이다. 어찌보면 관세부과와 환율 약세에 대한 지적을 받기 전에 환율 약세를 유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일 수도 있다.”, “트럼프의 압박으로 인해 어차피 일정수준 원화를 강세로 만들자면 1380원에서 강세로 가는 것 보다는 1450원에서 강세로 돌리는게 좀 더 수월하다는 복안일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 뿐 아니라 캐나다, 스위스,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은 금리인하 기조를 가속화하는 양상입니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던 일본은 슬그머니 인상 시기를 뒤로 미루는 등 트럼프 취임 이전에 환율약세를 유도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채의 높은 금리부담과 강달러를 해소하고 싶다면, 2022년 말에 그랬듯 국제공조를 통한 미국채 수익률 하락과 달러약세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울러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기에 선반영도 할 수 없었던 정치 리스크는 향후 시간이 해소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은 코스피지수의 볼린저밴드(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일정한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주가변동을 분석하는 그래프)입니다. 회색 점선은 코스피지수의 1년 이동평균선을 나타내며 최근 수치는 2620 수준으로 확인됩니다. 변동성 지표인 '시그마'는 100포인트정도로 -2 시그마는 2420, +2 시그마는 2820 정도가 됩니다. 코스피지수의 장기 시계열을 살펴보면 온갖 암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2 시그마 수준에서는 반등이 찾아왔고, 기대에 부풀어 상승하다가도 +2 S시그마 부근에서는 조정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4년말 코스피지수가 -2 시그마(2400 수준)까지 조정받은 데에는 대내외적인 요인에 근거한 원화약세가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비관론이 팽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나, 공교롭게도 -2 시그마 부근에서 원화와 코스피지수 약세가 다소 되돌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발에 따른 미국채 고금리 지속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현 수준의 원화와 코스피 지수는 악재를 충분히 선반영한 수준이라는 기대로 지켜 볼만 하겠습니다.
배문성 라이프자산운용 운용1본부 이사
미워도 되돌아 봐야 할 원화와 코스피지수
2024년 하반기를 돌아보면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국내 주식에 대한 혐오정서가 팽배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도 급격하게 증가하였는데, 미국 주식의 눈부신 수익률과 비교하면 국내 주식의 성과는 더더욱 초라했습니다. 오죽하면 “미국 주식은 세금을 내지만 국내 주식을 사면 원금을 낸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고, 작년 12월 금투세 폐지가 무색해지는 실정이었습니다. 삼성전자를 위시한 국내 기업의 실적 저하와 부정적인 전망,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소 외에도 환율은 작년 하반기 국내 증시 부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래 그림은 최근 10년간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을 나타낸 것인데, 환율이 오르는 시기에 코스피 지수는 대체로 하락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는 외국인이 환헤지를 하지 않은 '리얼 머니'가 오가는데,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방향성이 예상되면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우리나라 주식을 팔고 나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외인 뿐 아니라 우리나라 개인들이 국내 주식은 외면하고 미국 주식에 열광하는 흐름도 원화 약세-달러 강세 추세를 가속화하였습니다.한국은행은 2025년 저조한 성장을 우려하며 작년 11월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했습니다. 12월에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확대되었습니다. 이에 글로벌IB 8곳의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9월말 2.1%에서 12월말 1.7%로 하향조정 되었고, JP모건은 1.3%까지 낮춘 상황입니다. 경기부진과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라는 대내요인은 다른 선진국 통화 대비 원화 약세로 이어졌습니다.
다만, 구조적인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는 어느정도 되돌려질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난 칼럼에서 11월 한은의 깜짝 금리인하를 두고 “트럼프 집권 시 예상되는 악재는 관세 부과와 환율 약세에 대한 공격이다. 어찌보면 관세부과와 환율 약세에 대한 지적을 받기 전에 환율 약세를 유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일 수도 있다.”, “트럼프의 압박으로 인해 어차피 일정수준 원화를 강세로 만들자면 1380원에서 강세로 가는 것 보다는 1450원에서 강세로 돌리는게 좀 더 수월하다는 복안일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 뿐 아니라 캐나다, 스위스,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은 금리인하 기조를 가속화하는 양상입니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던 일본은 슬그머니 인상 시기를 뒤로 미루는 등 트럼프 취임 이전에 환율약세를 유도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채의 높은 금리부담과 강달러를 해소하고 싶다면, 2022년 말에 그랬듯 국제공조를 통한 미국채 수익률 하락과 달러약세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울러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기에 선반영도 할 수 없었던 정치 리스크는 향후 시간이 해소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은 코스피지수의 볼린저밴드(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일정한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주가변동을 분석하는 그래프)입니다. 회색 점선은 코스피지수의 1년 이동평균선을 나타내며 최근 수치는 2620 수준으로 확인됩니다. 변동성 지표인 '시그마'는 100포인트정도로 -2 시그마는 2420, +2 시그마는 2820 정도가 됩니다. 코스피지수의 장기 시계열을 살펴보면 온갖 암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2 시그마 수준에서는 반등이 찾아왔고, 기대에 부풀어 상승하다가도 +2 S시그마 부근에서는 조정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4년말 코스피지수가 -2 시그마(2400 수준)까지 조정받은 데에는 대내외적인 요인에 근거한 원화약세가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비관론이 팽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나, 공교롭게도 -2 시그마 부근에서 원화와 코스피지수 약세가 다소 되돌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발에 따른 미국채 고금리 지속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현 수준의 원화와 코스피 지수는 악재를 충분히 선반영한 수준이라는 기대로 지켜 볼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