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여기봐도 저기봐도 모두 중국인…美 생활로봇 시장 장악한 中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마련된 생활로봇 전시장. 잔디깎이 로봇, 수영장 청소로봇, 집안 청소로봇, 아동 교육용 로봇 등을 선보이는 수십개의 대형 부스들이 홀을 꽉 채웠다. 각 부스마다 미국 현지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특이한 건 전시 안내를 하는 이들이었다. 거의 대부분 중국인이었다. 이날 생활로봇관에서 부스를 차린 10개 업체 중 9곳이 중국 기업이다. 7일(현지시간) 개막일에 부스를 둘러본 국내 기업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생활로봇 시장에서 미국이 중국에 완전히 안방을 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드리미는 ‘미국인들이 수영장 딸린 집을 선망하지만 관리가 어려워 회피한다’는 것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처음부터 미국을 타깃으로 출불했다. 로봇은 중국 본토에서 생산한다. 중국에서는 아예 판매조차 하지 않는다. 드리미 관계자는 “‘가성비’가 좋아 미국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원가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얼마나 저렴한가’라는 질문에는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많이 싸다”고 답했다. 중국 쑤저우, 선전 등에서 주로 생산되는 생활로봇의 원가는 다른 나라 경쟁사와 비교해 절반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리미 외에도 와이봇, 시오 로봇, 아이퍼 등 10여 개의 중국 기업들이 수영장 로봇시장을 두고 미국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맘모션의 부스도 잔디를 부지런히 깎으며 이동하는 로봇을 구경하려는 참가자들로 가득찼다. 대부분이 미국인 혹은 유럽인들이다. 이 부스를 마련한 맘모션 역시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중국 기업이다. 대부분의 물량을 미국에 수출한다. 미국인이 중요시하는 잔디 관리를 로봇이 대신할 수 있다면 엄청난 돈이 될 것이란 예측에 시장에 뛰어들었다. 맘모션 관계자는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뒤 인공지능(AI) 자동 매핑 등을 적용한 새로운 라인업을 최근 선보였고 이번 CES에서도 소개했다”며 “미국 리뷰사이트나 유튜버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이미 위력을 입증한 중국 로봇청소기 회사들은 CES2025에서 미국·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인공지능(AI)를 적용하는 등 신기술을 장착한 로봇 청소기다. 중국업체 에코백스는 AI를 적용하고 로봇 물걸레가 본체와 따로 움직이며 구석구석을 청소할 수 있게 한 신제품을 이번 CES2025에서 공개했다. 나르왈 역시 AI가 적용된 비슷한 기능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로보락은 팔달린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미국산 로봇청소기는 한대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생활로봇 홀에 마련된 홈 CCTV 로봇, 애완로봇, 교육용 로봇 등도 대부분 중국 업체들이 만든 제품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생활로봇 분야는 제조 단가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범용 시장”이라며 “중국이 시장을 장악한다고 해서 관세로 틀어막기도 쉽지 않은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도 이 점을 파고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스베이거스=성상훈/원종환 기자 uphoon@hankyung.com
○생활로봇관 장악한 중국 기업들
CES2025에 상륙한 중국의 생활로봇 기업 중에선 드리미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수영장 청소 로봇을 만드는 중국 기업이다. 부스내에 수영장과 같은 수족관을 만들어 놓고 수영장 표면을 떠다니며 쓰레기와 나뭇잎 등을 빨아들이는 표면청소 로봇, 물속을 잠수해 바닥을 닦는 바닥용 로봇을 시연했다.드리미는 ‘미국인들이 수영장 딸린 집을 선망하지만 관리가 어려워 회피한다’는 것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처음부터 미국을 타깃으로 출불했다. 로봇은 중국 본토에서 생산한다. 중국에서는 아예 판매조차 하지 않는다. 드리미 관계자는 “‘가성비’가 좋아 미국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원가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얼마나 저렴한가’라는 질문에는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많이 싸다”고 답했다. 중국 쑤저우, 선전 등에서 주로 생산되는 생활로봇의 원가는 다른 나라 경쟁사와 비교해 절반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리미 외에도 와이봇, 시오 로봇, 아이퍼 등 10여 개의 중국 기업들이 수영장 로봇시장을 두고 미국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맘모션의 부스도 잔디를 부지런히 깎으며 이동하는 로봇을 구경하려는 참가자들로 가득찼다. 대부분이 미국인 혹은 유럽인들이다. 이 부스를 마련한 맘모션 역시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중국 기업이다. 대부분의 물량을 미국에 수출한다. 미국인이 중요시하는 잔디 관리를 로봇이 대신할 수 있다면 엄청난 돈이 될 것이란 예측에 시장에 뛰어들었다. 맘모션 관계자는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뒤 인공지능(AI) 자동 매핑 등을 적용한 새로운 라인업을 최근 선보였고 이번 CES에서도 소개했다”며 “미국 리뷰사이트나 유튜버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전에서 만든 로봇, 미국 안방을 싹쓸이”
올해 CES는 중국의 테크 공습이 얼마나 가공할만한 것인 지를 증명하고 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서 중국을 아무리 틀어막는다고 하더라도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범용 기술에선 중국의 공세를 막아내기 어렵다는 얘기다.국내에서도 이미 위력을 입증한 중국 로봇청소기 회사들은 CES2025에서 미국·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인공지능(AI)를 적용하는 등 신기술을 장착한 로봇 청소기다. 중국업체 에코백스는 AI를 적용하고 로봇 물걸레가 본체와 따로 움직이며 구석구석을 청소할 수 있게 한 신제품을 이번 CES2025에서 공개했다. 나르왈 역시 AI가 적용된 비슷한 기능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로보락은 팔달린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미국산 로봇청소기는 한대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생활로봇 홀에 마련된 홈 CCTV 로봇, 애완로봇, 교육용 로봇 등도 대부분 중국 업체들이 만든 제품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생활로봇 분야는 제조 단가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범용 시장”이라며 “중국이 시장을 장악한다고 해서 관세로 틀어막기도 쉽지 않은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도 이 점을 파고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스베이거스=성상훈/원종환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