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코스피 추세 반등은 어려워"…횡보장서 사둘만한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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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코스피가 반등하고 있다. 첫 거래일인 2일엔 주춤했지만, 이후 4거래일 연속 오르며 2500선를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덕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2521.0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부터 4거래일동안 5.09% 상승하며 2500선 위에 안착했다. 이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06억원어치 현물주식과 코스피200선물 584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지속돼 코스피지수가 계속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환율 때문이다. 원화 가치 약세는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 진입을 회피할 만한 요인이다. 나중에 투자금을 다시 달러로 환전할 때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를 끌어 올리려면 원화·위안화 약세가 둔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세가 반전될 것이란 확신이 생기지 않으면 왼국인은 환차손을 우려해 한국 주식 매수를 이어가기를 꺼릴 수 있다.
달러화 강세 둔화를 위한 조건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 강도 완화 △한국 반도체 산업 업황 회복 △미국 기준금리 전망 하향 △중국 경기 회복 등이 제시됐다. 모두 확신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추가적 반등을 강하게 확신하는 베타 전략보다 ‘지수 반등 후 횡보 사례를 고려한 알파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고 1개월 이후엔 실적 추정치가 상향됐거나 외국인 수급이 유입된 종목군의 성과가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최근 한달간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이 상향됐고 △시가총액(7일 종가 기준) 대비 최근 20거래일(한달)의 등록외국인 매수액 비율이 0.1% 이상인 23개 종목을 추렸다. 추려진 종목 중 외국인 매수 강도가 가장 강했던 종목은 티엘비다. 메모리반도체 모듈용 인쇄회로기판(PCB)를 만드는 이 회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한달 동안 5.95% 상향됐고, 같은 기간 외국인은 2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1322억원) 대비 1.59% 수준이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용 PCB 수요가 늘어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티엘비는 하이엔드 제품군에 대한 초기 개발을 통해 고객사의 PCB 공급선 내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라인업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 가파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네이버에 대한 외국인의 최근 한달간 순매수 규모도 시가총액의 1%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 실적 증가세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수주 실적 호조가 각각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최근 한달 동안 외국인이 시가총액의 1.15% 규모의 돈을 태운 NAVER는 실적 회복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와 커머스 추정치를 상향했다”며 NAVER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5514억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집계된 컨센서스(5270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홈 화면 광고 인벤토리(게재 공간) 확대와 표적화 고도화로 광고 매출이 증가했을 것”이라며 “쇼핑 검색 광고가 반등하면서 커머스 부문도 성장하고 넷플릭스와 제휴하면서 멈버십 매출도 늘어날 것”고 분석했다.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가장 크게 상향된 종목은 씨에스베어링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작년 12월16일 177억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제시하면서 94억원이던 컨센서스가 121억원으로 높아졌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상반기까지 GE로의 매출 이연 때문에 실적 성장이 더뎠다”면서도 “이제 GE로의 매출 지연은 모두 해소됐고 다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하반기에 급증한 GE로부터의 수주 물량의 설치가 올해와 내년 완료되면서 실적을 인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2521.0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부터 4거래일동안 5.09% 상승하며 2500선 위에 안착했다. 이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06억원어치 현물주식과 코스피200선물 584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지속돼 코스피지수가 계속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환율 때문이다. 원화 가치 약세는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 진입을 회피할 만한 요인이다. 나중에 투자금을 다시 달러로 환전할 때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를 끌어 올리려면 원화·위안화 약세가 둔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세가 반전될 것이란 확신이 생기지 않으면 왼국인은 환차손을 우려해 한국 주식 매수를 이어가기를 꺼릴 수 있다.
달러화 강세 둔화를 위한 조건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 강도 완화 △한국 반도체 산업 업황 회복 △미국 기준금리 전망 하향 △중국 경기 회복 등이 제시됐다. 모두 확신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추가적 반등을 강하게 확신하는 베타 전략보다 ‘지수 반등 후 횡보 사례를 고려한 알파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고 1개월 이후엔 실적 추정치가 상향됐거나 외국인 수급이 유입된 종목군의 성과가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최근 한달간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이 상향됐고 △시가총액(7일 종가 기준) 대비 최근 20거래일(한달)의 등록외국인 매수액 비율이 0.1% 이상인 23개 종목을 추렸다. 추려진 종목 중 외국인 매수 강도가 가장 강했던 종목은 티엘비다. 메모리반도체 모듈용 인쇄회로기판(PCB)를 만드는 이 회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한달 동안 5.95% 상향됐고, 같은 기간 외국인은 2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1322억원) 대비 1.59% 수준이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용 PCB 수요가 늘어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티엘비는 하이엔드 제품군에 대한 초기 개발을 통해 고객사의 PCB 공급선 내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라인업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 가파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네이버에 대한 외국인의 최근 한달간 순매수 규모도 시가총액의 1%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 실적 증가세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수주 실적 호조가 각각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최근 한달 동안 외국인이 시가총액의 1.15% 규모의 돈을 태운 NAVER는 실적 회복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와 커머스 추정치를 상향했다”며 NAVER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5514억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집계된 컨센서스(5270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홈 화면 광고 인벤토리(게재 공간) 확대와 표적화 고도화로 광고 매출이 증가했을 것”이라며 “쇼핑 검색 광고가 반등하면서 커머스 부문도 성장하고 넷플릭스와 제휴하면서 멈버십 매출도 늘어날 것”고 분석했다.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가장 크게 상향된 종목은 씨에스베어링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작년 12월16일 177억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제시하면서 94억원이던 컨센서스가 121억원으로 높아졌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상반기까지 GE로의 매출 이연 때문에 실적 성장이 더뎠다”면서도 “이제 GE로의 매출 지연은 모두 해소됐고 다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하반기에 급증한 GE로부터의 수주 물량의 설치가 올해와 내년 완료되면서 실적을 인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