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일주일째를 맞은 4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내 한 편의점에 유가족 편의를  위한 각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일주일째를 맞은 4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내 한 편의점에 유가족 편의를 위한 각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의 대기 공간에서 구호품을 챙겨가는 '얌체족'이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부스 운영 단체들이 유가족과 지원 인력을 위해 각종 물품을 내어주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일부 추모객의 모습이 목격된 것이다.

참사 11일째인 8일 무안공항 청사 1~2층 대합실에는 먹거리, 위생용품 등 각종 물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부스가 다수 운영 중이다. 유가족과 공항에 머무는 지원 인력 등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그런데 최근 일부 추모객이 유가족을 위한 생필품을 받아가는 모습이 목격된 것.

한 추모객은 수도권에서 무안공항까지 내려와 합동분향소를 참배한 후 컵라면, 음료수, 물티슈, 화장지, 세면도구, 보건용 마스크 양말, 속옷, 수건 등 생필품을 쓸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자원봉사자 A씨는 "아직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는 못했다"며 "구호품 제공 부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일"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구호품이 엉뚱한 사람들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상주하는 단체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