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생활권' 하남교산…3호선 연장까지
지난 7일 서울지하철 5호선 하남검단산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으니 인구 8만 명이 살게 될 ‘교산신도시’ 부지가 나타났다. 경기 하남시 천현동 일대 GH-1블록 입구엔 ‘철거공사 시행에 따른 무단경작 금지 알림’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GH-1 부지는 GH(경기주택도시공사)가 보상을 맡은 구역으로, 이 중 A2블록이 오는 3월 본청약을 받아 공사에 들어간다. 덕풍동의 Y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고속도로와 스타필드 하남, 지하철 5호선, 초등학교가 모두 인접해 수요자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분양 규모만 2만5000가구 달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하남 교산지구 3차 계획을 고시하면서 하남 천현동과 향동, 교산동 등 686만㎡에 총 3만6697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2차 계획 대비 3000여 가구가 늘어난 규모다. 자족용지(68만㎡→57만㎡)와 공원(145만㎡→135만㎡)을 줄이고 공급 가구 수를 더 확보했다. 공공·민간분양 가구 수는 총 2만4708가구에 달한다. 최고 38층 높이의 랜드마크 주동도 택지지구에 계획돼 있다.

지난해 말 국토부가 LH의 자체 사업인 10개 블록의 사업계획 승인을 고시하면서 인허가를 마무리했다. 총 1만 가구를 웃돌며 이 중 공공분양이 5586가구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통합 공공임대와 분양전환 공공임대로 공급한다. 토지 보상은 99% 완료됐고, 나머지 부지는 수용재결 절차를 밟고 있다. LH 관계자는 “민간분양을 위한 토지 매각에 앞서 자체 사업을 우선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사전청약을 받은 단지의 본청약은 내년 상반기로 다가왔다. A2블록(1115가구)은 공공분양으로 3월 본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A5블록(492가구), B3블록(837가구), B5블록(457가구)도 순차적으로 본청약을 받는다. A2블록은 5호선 하남검단산역에서 한 블록 떨어진 역세권 입지다. 천현초와 하남시청이 동쪽으로 인접해 있다.

○ 3호선 개통하면 강남 접근성 ‘쑥’

교산지구는 2020년 사전청약 때부터 3기 신도시 가운데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광역교통망 계획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특히 강남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여겨져서다. 교산지구 중심을 중부고속도로가 가로지르며 서쪽으로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가 지난다. 세종~포천고속도로 구리안성 구간이 최근 개통해 도로망은 더 좋아졌다.

중부고속도로로 단절된 교산지구 남북을 연결하기 위해 ‘도시고원’이란 이름의 복합개발이 예정돼 있다. 컨벤션센터, 상업시설, 오피스, 호텔, 전시장, 전망대 등을 갖춘 고층 랜드마크와 주변 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교산지구의 핵심은 지하철 3호선 연장선(송파하남선)이다. 교산지구에 지하철 3호선 2개 역이 계획돼 있다. 3호선이 개통되면 병원(일원역·삼성서울병원)과 학원가(대치역), 업무지구(교대역)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다. 3호선 연장선은 5호선 하남시청역으로 연결돼 광화문 업무지구로도 이어진다. 다만 개통 시점이 2028년에서 2032년으로 연기됐다.

신혼부부 선호도가 높은 강동구가 가까운 것도 장점이다. 주변에 조성된 미사지구나 감일지구·위례신도시가 성공한 것도 인기 배경으로 꼽힌다. 미사지구는 전용면적 59㎡ 기준 시세가 9억원에 육박한다. 교산지구 사전청약 때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4억8695만원이었다. 인천 계양지구에서 본청약 때 분양가가 사전청약 때보다 33% 오른 점을 고려하면 교산지구는 6억원 중반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