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상무보 이상 임원 60여 명은 지난 3일부터 전국 공사 현장에 배치됐다. 2주간 공사 현장의 품질과 안전관리를 꼼꼼히 챙기는 게 주된 업무다. 이들은 아침 조회부터 시작해 온종일 현장 곳곳을 둘러보고 미흡한 곳은 안전 조치를 강화한다.

모든 임원 현장으로…GS건설, 품질·안전관리 '총력'
8일 업계에 따르면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임원을 토목 플랜트 주택 건축 등 전국 70여 개 현장에 파견하는 등 현장 중심의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사 초기 개설 현장과 준공을 앞둔 현장을 제외한 대부분 현장이 대상이다. 임원들은 주요 업무를 화상회의 등으로 처리한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설업의 기본은 현장에 있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새해를 맞아 본사 임원 전원이 현장에 체류하고 있다”며 “종합적인 관점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2023년 10월 취임한 이후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GS건설 대표 중 처음으로 공사 현장에서 시무식을 열기도 했다. 이전에는 시무식을 서울 종각 GS건설 본사 대강당에서 했다.

올해도 지난 2일 충남 서산 ‘대산임해공업용수도 건설공사’ 플랜트 현장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당시 허 대표는 “안전과 품질에 기반해 건설업의 기본을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장기 사업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올해 경영 방침으로는 기반 사업 강화, 자이 리브랜딩, 미래지향적 신규 사업 발굴, 디지털 내재화 등을 내세웠다.

GS건설은 건설 품질을 높여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허 대표는 지난해 7월 ‘투명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미래를 완성한다’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GS건설이 새 비전을 내놓은 건 10년 만이다.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Xi)’의 로고와 철학도 22년 만에 바꿨다.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BI)에는 비전 선포 때 ‘고객 지향’과 ‘신뢰’ 등 핵심 가치를 함께 담았다. 협력사와의 관계도 핵심 가치를 녹여 고객 관점에서 재정의했다. 협력사와 동반 성장해 고객에게 질 높은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매년 150억원 규모의 경영지원금을 마련하고 3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를 지원 중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를 개발하는 등 현장 소통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진 만큼 안전 관리에 힘쓰기 위해서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