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라이즈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라이즈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라이즈(RIIZE)가 매서운 추위가 불어닥친 겨울, 따뜻한 추억여행을 선사했다.

라이즈는 8일 오후 6시 동방신기 '허그(Hug)' 리메이크 음원을 발매했다. SM엔터테인먼트 창립 30주년 기념 앨범 발매 전 선공개한 것이다.

'허그'는 동방신기의 데뷔곡으로 2004년 발표됐다. 동방신기의 등장은 센세이셔널했다. 화려한 미소년 비주얼에 아카펠라로 부드럽게 목소리를 쌓아가는 이들의 콘셉트는 H.O.T., god, 신화, 젝스키스 이후 소강상태였던 '아이돌 인기'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

'허그'는 팬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곳곳에 잔뜩 배치된 곡이었다. '하루만 네 방의 침대가 되고 싶어', '하루만 너의 고양이가 되고 싶어' 등의 가사를 내뱉는 멤버들의 얼굴이 뮤직비디오 화면에 가득히 담겼다. 최강창민 특유의 '맛있는' 발음, 곡 흐름에 변화를 주는 강렬한 무드의 댄스 브레이크까지 포인트가 많았다.

많은 이들이 동방신기의 데뷔를 긍정적인 의미로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시대적 상징으로 자리잡은 이들을 2025년 후배 그룹 라이즈가 재현해 냈다.

라이즈 표 '허그'는 원곡의 느낌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새로움을 가미했다. 인트로를 여는 아카펠라, 핵심 가사나 퍼포먼스, 표정 연기 등을 최대한 살려 그 시절을 추억하게 했다. 여기에 박문치의 편곡으로 트렌디한 사운드가 더해져 겨울에 어울리는 감성, 뉴트로한 분위기가 살아났다.

라이즈는 "풋풋한 모습을 포인트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킬링 파트는 '하나 둘 셋 넷'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는데, 구석구석 포인트가 아닌 곳이 없다. 과거의 충격과 애틋함이 고스란히 마음에 와닿는 리메이크다. 눈발이 날리는 스테이지 비디오를 함께 보면 풋풋함을 넘어서는 아련하고 감성적인 라이즈까지 느껴볼 수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