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무가 대기 정화, 로봇보트가 수질 체크…AI, 환경 해결사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류 난제' 풀 열쇠 AI
(4) 환경파괴를 막아라
이산화탄소 포집하는 '카본트리'
공기정화량 소나무 네그루 달해
농지 옆에 두면 식물 생장속도↑
강 녹조류 제거하는 '힐링보트'
잡초만 인식하는 제초제 살포기도
(4) 환경파괴를 막아라
이산화탄소 포집하는 '카본트리'
공기정화량 소나무 네그루 달해
농지 옆에 두면 식물 생장속도↑
강 녹조류 제거하는 '힐링보트'
잡초만 인식하는 제초제 살포기도
인공지능(AI)을 머리에 단 제초제 살포기는 공원 잔디밭에 숨어 있는 잡초만 콕 집어 약품을 뿌린다. 이 기기가 한번 훑고 간 자리에 남아 있는 건 푸른 잔디뿐이다. 공원 곳곳에 심은 ‘탄소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내뱉는 식으로 공기를 정화한다. 공원 바로 옆에 자리 잡은 하천의 수호신은 ‘로봇 보트’다.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한 이 보트는 알아서 녹조를 제거하고, 폐사한 물고기도 거둬들인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식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는 친환경 기술의 경연장이었다. 똑똑해진 AI를 활용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을 줄일 다양한 기술이 나왔다. 지금까지 나온 친환경 기술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면, AI를 장착한 신(新)친환경 기술은 스스로 오염원을 포착해 정화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뿐이 아니다. 카본트리가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스마트팜으로 전달돼 식물을 키우는 데 쓰인다. AI는 식물의 생장 속도를 학습한 뒤 식물별 최적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계산해 뿌린다.
탄소나무가 땅에서 하는 일을 로봇 보트는 강과 호수에서 해낸다. 국내 스타트업 에코피스가 개발한 ‘힐링 보트’는 물 위를 헤집고 다니며 폐사한 물고기와 녹조류를 제거한다. 핵심은 AI다. 자율주행은 물론 물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염 물질과 원인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줘서다.
AI는 오염 정화뿐 아니라 오염을 최소화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블루리버테크놀로지가 그런 예다. 이 회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잡초만 따로 인식해 제초제를 뿌리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잔디와 곡물을 살리고, 토양 오염도 최소화하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에버레스트랩스가 내놓은 ‘리사이클OS’도 그런 시스템 중 하나다. AI가 장착된 이 시스템은 재활용품을 모양, 크기, 무게, 재료, 포장 유형별로 분류해 실제 재활용률을 획기적으로 올려준다. 정확도는 95%가 넘는다.
미국 스타트업 포어테크놀로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95% 이상 건조·분쇄하는 제품을 이번 CES에서 선보였다. 이 기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으면 AI가 형태와 무게 등을 파악해 가장 적합한 형태로 건조·분쇄한다. 최종 부산물을 매립하거나 소각해도 환경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쓰레기차의 운송 경로에도 AI가 적용된다.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그나타는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활용해 폐기물 수거 차량의 경로 계획을 짜준다. 일반 시민이 폐기물 처리장으로 향하는 ‘기피 차량’을 만날 일이 확 줄어든다.
라스베이거스=송영찬 특파원/성상훈 기자 0full@hankyung.com
○‘로봇 보트’로 수질오염 정화
CES 2025 메인 전시장의 한복판에는 가로등 모양의 ‘카본트리’가 세워졌다.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 로우카본이 개발한 이 ‘탄소나무’는 직접포집장치(DAC) 기술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친환경 나무다. 그날의 날씨와 그 지역의 기후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집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정하는 건 AI 몫이다. 공기 정화 효과 측면에서 카본트리 하나는 소나무 네 그루 몫을 한다.이뿐이 아니다. 카본트리가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스마트팜으로 전달돼 식물을 키우는 데 쓰인다. AI는 식물의 생장 속도를 학습한 뒤 식물별 최적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계산해 뿌린다.
탄소나무가 땅에서 하는 일을 로봇 보트는 강과 호수에서 해낸다. 국내 스타트업 에코피스가 개발한 ‘힐링 보트’는 물 위를 헤집고 다니며 폐사한 물고기와 녹조류를 제거한다. 핵심은 AI다. 자율주행은 물론 물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염 물질과 원인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줘서다.
AI는 오염 정화뿐 아니라 오염을 최소화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블루리버테크놀로지가 그런 예다. 이 회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잡초만 따로 인식해 제초제를 뿌리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잔디와 곡물을 살리고, 토양 오염도 최소화하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親지구적 기술에 관람객 열광
AI는 지구에 주름살을 드리우는 쓰레기 양을 줄이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0년 22억4000만t이던 세계 폐기물 규모는 2050년 38억8000만t으로 73% 늘어난다. AI를 잘 활용하면 이런 전망치를 확 바꿀 수 있다.미국 스타트업 에버레스트랩스가 내놓은 ‘리사이클OS’도 그런 시스템 중 하나다. AI가 장착된 이 시스템은 재활용품을 모양, 크기, 무게, 재료, 포장 유형별로 분류해 실제 재활용률을 획기적으로 올려준다. 정확도는 95%가 넘는다.
미국 스타트업 포어테크놀로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95% 이상 건조·분쇄하는 제품을 이번 CES에서 선보였다. 이 기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으면 AI가 형태와 무게 등을 파악해 가장 적합한 형태로 건조·분쇄한다. 최종 부산물을 매립하거나 소각해도 환경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쓰레기차의 운송 경로에도 AI가 적용된다.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그나타는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활용해 폐기물 수거 차량의 경로 계획을 짜준다. 일반 시민이 폐기물 처리장으로 향하는 ‘기피 차량’을 만날 일이 확 줄어든다.
라스베이거스=송영찬 특파원/성상훈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