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해체하는 폐선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폐선된 LNG 운반선은 8척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해운사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후 선박을 없애고 저탄소 LNG 운반선을 새로 발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체된 LNG 운반선은 총 8척으로 가장 많았다. 2015~2023년엔 연도별로 1~7척이 해체됐다. 보통 배는 25년가량 운항한 뒤 고철로 팔린다. 이번에 폐선된 선박은 1세대 LNG 운반선이다. 국내 중견 해운사 에이치라인은 지난달 22일 13만600㎥급 증기터빈 LNG 운반선을 1380만달러(약 200억원)에 폐선했다. SK해운도 지난해 총 5척의 LNG 운반선을 고철값만 받고 해체·매각했다.

이렇게 폐선된 LNG선은 증기터빈 방식으로 추진되는 선박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운사의 탄소 저감 규제를 적용하면서 이들 선박이 퇴출되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LNG 운반선 폐선 급증을 반기고 있다. 게다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에너지 수출’ 기조에 따라 LNG 운반선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