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트렌드는 '제조업 회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美·EU, 공장 유치에 사활
한국의 산업도시 경쟁력이 무너져 내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경쟁국들의 산업정책은 일제히 제조업 재건으로 회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조선소에서 건조하던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의 용접 불량 문제가 불거졌다. 2차 세계대전 기간에 141척의 항모를 생산한 미국이 군함 용접도 못 하는 나라로 전락한 것은 미국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칩스법 등을 통해 전방위적인 제조업 재건 정책을 펼치는 이유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해외 기업의 미국 공장 설립을 유도하기 위해 과거 미국이 구축한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자유무역체제마저 깨뜨릴 태세다. 미국의 행보가 다급해진 것은 패권 경쟁 상대인 중국이 막대한 보조금과 규모의 경제를 무기로 제조업의 모든 가치사슬을 빠르게 구축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도 ‘EU반도체법’을 제정하고 430억유로(약 65조원)를 투자해 2030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도 ‘제로(0)’ 수준으로 떨어진 첨단 반도체 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라피더스를 설립했다.
제조업과 거리가 멀던 자원 부국들도 산업구조 전환에 나섰다. 호주는 지난해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제조업에 보조금을 주는 ‘호주산 미래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제조업 생태계를 새로 만들고 있다. 라스알카이르 지역에 조성한 킹살만 조선산업단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킹살만 단지에선 HD현대중공업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합작해 조성하는 IMI조선소가 작년 말 가동했다. 이 조선소 부지 면적은 496만㎡로 단일 조선소 기준 세계 최대인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466만㎡)를 넘어선다. 연간 40척의 유조선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다.
정영효/황정환 기자 hugh@hankyung.com
지난해 9월 미국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조선소에서 건조하던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의 용접 불량 문제가 불거졌다. 2차 세계대전 기간에 141척의 항모를 생산한 미국이 군함 용접도 못 하는 나라로 전락한 것은 미국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칩스법 등을 통해 전방위적인 제조업 재건 정책을 펼치는 이유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해외 기업의 미국 공장 설립을 유도하기 위해 과거 미국이 구축한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자유무역체제마저 깨뜨릴 태세다. 미국의 행보가 다급해진 것은 패권 경쟁 상대인 중국이 막대한 보조금과 규모의 경제를 무기로 제조업의 모든 가치사슬을 빠르게 구축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도 ‘EU반도체법’을 제정하고 430억유로(약 65조원)를 투자해 2030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도 ‘제로(0)’ 수준으로 떨어진 첨단 반도체 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라피더스를 설립했다.
제조업과 거리가 멀던 자원 부국들도 산업구조 전환에 나섰다. 호주는 지난해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제조업에 보조금을 주는 ‘호주산 미래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제조업 생태계를 새로 만들고 있다. 라스알카이르 지역에 조성한 킹살만 조선산업단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킹살만 단지에선 HD현대중공업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합작해 조성하는 IMI조선소가 작년 말 가동했다. 이 조선소 부지 면적은 496만㎡로 단일 조선소 기준 세계 최대인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466만㎡)를 넘어선다. 연간 40척의 유조선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다.
정영효/황정환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