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그린란드·파나마운하 자꾸 거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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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안보와 희토류 관심에 주의분산 목적 커보여"
NATO 동맹국 국방비 증액 압박 목적
금주 자신의 형사사건 선고 앞두고 '주제 전환'의도도
NATO 동맹국 국방비 증액 압박 목적
금주 자신의 형사사건 선고 앞두고 '주제 전환'의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를 장악하기 위해 군사력이나 경제적 압력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7일(현지시간) 언급했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자꾸 언급하는 것이 안보와 경제적 이유도 있으나 협상 카드 및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한 의도가 있을 것으로 봤다.
트럼프 당선자는 현지 시간으로 7일 플로리다 자신의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를 장악하기 위해 군사력이나 경제적 압력을 사용할 가능성은 배제할 것인지 질문이 나오자 아니라고 대답했다. 군사력이나 경제적 압력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지난 달 22일 미국이 그린란드를 소유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중 하나가 일행들과 이번 주초 그린란드를 방문하자 이 주제를 다시 거론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자치령이며 덴마크와 그린란드 자치 정부 모두 매각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경제적 안정을 위해 그것들(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가) 이 필요하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덴마크가 그린란드 매수 제안에 저항하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1월 20일에 취임하는 트럼프는 캐나다를 미국의 주로 편입시키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 NATO 동맹국들에게 훨씬 더 높은 국방비를 요구할 것이며 멕시코만의 이름을 걸프 오브 아메리카로 바꾸겠다고도 말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만 명칭은 이번에 새로 추가된 것이지만 그린란드는 1기 집권때도 사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이유를 세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실제로 국가 안보에 대한 관심이다.
미국의 국가 안보 전문가들은 그린란드를 오랫동안 전략적 위치로 여겨왔다. 현재는 국방석의 최북단 전초기지인 피투픽 우주기지(이전 명칭 툴레 공군기지)가 있다.
허드슨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리셀로테 오드가드는 작년에 NATO가 북극에서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대비가 없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핵잠수함이 감지되지 않고 그린란드 동부 해안을 따라 빙하 아래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또 러시아가 북극에서 중국과 협력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둘째, 희토류 원소에 대한 관심이다.
그린란드는 최근의 기술에 주로 사용되는 희토류 원소가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모두 그린란드와 희토류의 미래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협정을 맺었다. 최근까지는 중국이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이었으나 최신 채굴지가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다.
셋째는 주의 분산 목적이다.
트럼프는 캠페인 기간중 내놓은 2017년 세금 감면 연장안을 내놓았는데 뜻밖에 최근 공화당 내부에서도 세금 감면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죄로 판결난 포르노배우에게 입막음 돈을 지불한 건과 사업기록 위조건에 대한 선고가 금주에 예정돼있었다. 또 1기 퇴임후 기밀자료 불법 보관과 2020년 대선 결과 전복시도 등 형사 고발건에 대한 특검의 발표가 예정됐었다가 직전에 발표가 차단됐다.
AGF 인베스트먼츠의 수석 미국 정책 전략가인 그렉 발리에르는 “트럼프는 선거 기간중의 공약들을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재정으로 트럼프의 세금 감면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자꾸 파나마나 그린란드를 언급하는 것이 "불리할 땐 주제를 바꾸는" 트럼프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네번째는 유럽에 대한 협상용 카드다.
트럼프는 NATO 회원국들에게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에 지출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는 현재 목표치인 2%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전 미국 외교관이자 현재 대서양 협의회 싱크탱크 소속인 대니얼 프라이드 대사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점령하면 “NATO가 파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라이드 는 트럼프를 "19세기 제국주의자"에 비유하며 그린란드를 점령할 경우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푸틴과 똑같아진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멕시코만을 개명하겠다는 약속은 북미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인 데날리의 이름을 매킨리 산으로 바꾸겠다는 그의 이전 공약과 같은 맥락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원주민을 존중해 알래스카 산의 이름을 변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트럼프 당선자는 현지 시간으로 7일 플로리다 자신의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를 장악하기 위해 군사력이나 경제적 압력을 사용할 가능성은 배제할 것인지 질문이 나오자 아니라고 대답했다. 군사력이나 경제적 압력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지난 달 22일 미국이 그린란드를 소유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중 하나가 일행들과 이번 주초 그린란드를 방문하자 이 주제를 다시 거론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자치령이며 덴마크와 그린란드 자치 정부 모두 매각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경제적 안정을 위해 그것들(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가) 이 필요하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덴마크가 그린란드 매수 제안에 저항하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1월 20일에 취임하는 트럼프는 캐나다를 미국의 주로 편입시키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 NATO 동맹국들에게 훨씬 더 높은 국방비를 요구할 것이며 멕시코만의 이름을 걸프 오브 아메리카로 바꾸겠다고도 말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만 명칭은 이번에 새로 추가된 것이지만 그린란드는 1기 집권때도 사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이유를 세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실제로 국가 안보에 대한 관심이다.
미국의 국가 안보 전문가들은 그린란드를 오랫동안 전략적 위치로 여겨왔다. 현재는 국방석의 최북단 전초기지인 피투픽 우주기지(이전 명칭 툴레 공군기지)가 있다.
허드슨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리셀로테 오드가드는 작년에 NATO가 북극에서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대비가 없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핵잠수함이 감지되지 않고 그린란드 동부 해안을 따라 빙하 아래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또 러시아가 북극에서 중국과 협력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둘째, 희토류 원소에 대한 관심이다.
그린란드는 최근의 기술에 주로 사용되는 희토류 원소가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모두 그린란드와 희토류의 미래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협정을 맺었다. 최근까지는 중국이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이었으나 최신 채굴지가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다.
셋째는 주의 분산 목적이다.
트럼프는 캠페인 기간중 내놓은 2017년 세금 감면 연장안을 내놓았는데 뜻밖에 최근 공화당 내부에서도 세금 감면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죄로 판결난 포르노배우에게 입막음 돈을 지불한 건과 사업기록 위조건에 대한 선고가 금주에 예정돼있었다. 또 1기 퇴임후 기밀자료 불법 보관과 2020년 대선 결과 전복시도 등 형사 고발건에 대한 특검의 발표가 예정됐었다가 직전에 발표가 차단됐다.
AGF 인베스트먼츠의 수석 미국 정책 전략가인 그렉 발리에르는 “트럼프는 선거 기간중의 공약들을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재정으로 트럼프의 세금 감면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자꾸 파나마나 그린란드를 언급하는 것이 "불리할 땐 주제를 바꾸는" 트럼프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네번째는 유럽에 대한 협상용 카드다.
트럼프는 NATO 회원국들에게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에 지출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는 현재 목표치인 2%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전 미국 외교관이자 현재 대서양 협의회 싱크탱크 소속인 대니얼 프라이드 대사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점령하면 “NATO가 파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라이드 는 트럼프를 "19세기 제국주의자"에 비유하며 그린란드를 점령할 경우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푸틴과 똑같아진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멕시코만을 개명하겠다는 약속은 북미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인 데날리의 이름을 매킨리 산으로 바꾸겠다는 그의 이전 공약과 같은 맥락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원주민을 존중해 알래스카 산의 이름을 변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