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어닝쇼크' 조짐에도 황제주 복귀한 이유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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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투자행사 발표자 초청 소식에 4거래일간 15% 뛰어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뒷걸음'…"비용 선반영"
"신공장 투자, ADC 진출 성과, 생물보안법 등 기대"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뒷걸음'…"비용 선반영"
"신공장 투자, ADC 진출 성과, 생물보안법 등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한달여 만에 100만원선을 회복해 ‘황제주’ 지위를 회복했다.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가 낮아져 ‘어닝 쇼크’(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발표) 조짐이 나타나는 와중에서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 점이 눈길을 끈다.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이후 4거래일 동안 15.63% 상승해 전날 10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100만원 이상을 기록한 건 작년 11월28일 이후 한 달 남짓만이다.
오는 13~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발표자로 9년째 초청됐다는 소식이 지난 7일부터 주가를 끌어 올렸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행사 두 번째 날인 14일 연단에 올라 본인이 취임한 뒤 회사가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한 배경과 올해 사업 계획, 중장기 비전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의 잇따른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에도 꺾이지 않았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내려가는 건 어닝 쇼크에 앞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일 집계 기준 2974억원이다. 지난 6일엔 3075억원이었지만, 이틀만에 3.27% 하향 조정됐다. 대신증권(3202억원→2856억원), 다올투자증권(3310억원→2848억원), iM증권(3550억원→2880억원), DB금융투자(3694억원→2938억원), BNK투자증권(3828억원→2562억원) 등이 추정치를 깎았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의 18만L 부분의 매출이 작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인식되면서 관련 비용이 증가했다”며 “올해 집행될 비용 일부가 미리 집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 DB금융투자, iM증권 등 큰 폭으로 추정치를 깎은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을 포함해 목표주가를 하향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다. 오히려 삼성증권은 기존 110만원에서 115만원으로 소폭 올렸다. 글로벌제약사들로부터의 잇따른 일감 확보에 따른 실적 성장, 최근 관심이 뜨거운 항체·약물 접합체(ADC) 생산설비 구축에 따른 모멘텀,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에 따른 반사이익 등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미국의 생물보안법 이슈의 경우 기대와 달리 작년 의회 통과가 불발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눌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회사가 만든 의약품의 미국 시장 진입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란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생물보안법 통과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었으나, 중국 우시바이오가 아일랜드에 위치한 백신 생산시설을 머크에 매각해 다시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앞서 우시앱테크(우시바이오 자회사) 또한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부를 미국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등 생물보안법 통과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고 전했다.
추가 공장 투자 발표와 ADC 수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ADC의 경우 아직 공개된 수주는 없지만 항체 외에 신규 모달리티에 대한 제조능력 확장을 추구하고 있어 올해는 관련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기존 공장에 대한 수주가 꽉 차거나 추가 수요가 예측되는 데 따라 올해 6공장 착공이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월부터 5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잇따라 수주 계약을 따내면서 벌써부터 6공장 투자가 기대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이후 4거래일 동안 15.63% 상승해 전날 10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100만원 이상을 기록한 건 작년 11월28일 이후 한 달 남짓만이다.
오는 13~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발표자로 9년째 초청됐다는 소식이 지난 7일부터 주가를 끌어 올렸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행사 두 번째 날인 14일 연단에 올라 본인이 취임한 뒤 회사가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한 배경과 올해 사업 계획, 중장기 비전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의 잇따른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에도 꺾이지 않았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내려가는 건 어닝 쇼크에 앞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일 집계 기준 2974억원이다. 지난 6일엔 3075억원이었지만, 이틀만에 3.27% 하향 조정됐다. 대신증권(3202억원→2856억원), 다올투자증권(3310억원→2848억원), iM증권(3550억원→2880억원), DB금융투자(3694억원→2938억원), BNK투자증권(3828억원→2562억원) 등이 추정치를 깎았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의 18만L 부분의 매출이 작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인식되면서 관련 비용이 증가했다”며 “올해 집행될 비용 일부가 미리 집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 DB금융투자, iM증권 등 큰 폭으로 추정치를 깎은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을 포함해 목표주가를 하향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다. 오히려 삼성증권은 기존 110만원에서 115만원으로 소폭 올렸다. 글로벌제약사들로부터의 잇따른 일감 확보에 따른 실적 성장, 최근 관심이 뜨거운 항체·약물 접합체(ADC) 생산설비 구축에 따른 모멘텀,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에 따른 반사이익 등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미국의 생물보안법 이슈의 경우 기대와 달리 작년 의회 통과가 불발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눌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회사가 만든 의약품의 미국 시장 진입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란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생물보안법 통과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었으나, 중국 우시바이오가 아일랜드에 위치한 백신 생산시설을 머크에 매각해 다시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앞서 우시앱테크(우시바이오 자회사) 또한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부를 미국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등 생물보안법 통과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고 전했다.
추가 공장 투자 발표와 ADC 수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ADC의 경우 아직 공개된 수주는 없지만 항체 외에 신규 모달리티에 대한 제조능력 확장을 추구하고 있어 올해는 관련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기존 공장에 대한 수주가 꽉 차거나 추가 수요가 예측되는 데 따라 올해 6공장 착공이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월부터 5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잇따라 수주 계약을 따내면서 벌써부터 6공장 투자가 기대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