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여러 재료 뒤섞여 3대 지수 혼조 마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민간 고용,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매파적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비둘기파적 발언 등 여러 재료가 쏟아졌고 주가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보합권에서 마쳤다.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84포인트(0.25%) 오른 42,635.2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2포인트(0.16%) 상승한 5,918.25, 나스닥종합지수는 10.80포인트(0.06%) 내린 19,478.88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를 강행하기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시장이 움직였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보편관세 부과를 정당화하고자 1977년 제정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 상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해당 법률은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준다.

이 소식에 국채금리가 다시 튀어 올라 주가지수 선물은 약세를 보였다. 무위험 고정금리가 높으면 기술주의 매력이 낮아져서다.

하지만 미국 민간 고용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약화했다는 소식에 국채금리는 상승분을 반납했고 주가지수 선물도 보합권으로 돌아왔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민간 고용은 12만2천명 증가해 직전 달 증가 폭 14만6천명과 시장 예상치 14만명을 모두 밑돌았다.

연준 내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에 진전이 있으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힌 점도 주가를 다소 견인했다.

월러는 이날 "1년 전 인플레이션이 잠시 증가했을 때 봤던 것처럼 진전은 고르지 않지만, 최근 상승세를 평준화하면 디스인플레이션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12월 FOMC 의사록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다시 누그러뜨렸다. 대부분의 위원은 이미 통화정책이 상당히 완화했다며 점진적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도 모두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AMD는 HSBC가 투자 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4% 넘게 하락했다.

아이온큐와 리게티 등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40% 안팎 폭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실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려면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해 찬물을 끼얹었다.

이베이는 메타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자사의 목록을 시험하고 있다는 소식에 9% 넘게 주가가 올랐다. 시험을 통과하면 페이스북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구매자는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 이베이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줄어 고용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4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0만1천명으로 집계되어 직전 주 대비 1만명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1만8천명을 밑돈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와 통신서비스,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지만 1% 이상 오른 업종은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