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본사 전경./ 한경DB
KOTRA 본사 전경./ 한경DB
KOTRA가 북미 지역본부를 뉴욕에서 워싱턴DC로 이전한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 압박에 대처하기 위해선 대관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통상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컨트롤타워로 삼는다는 계획도 내놨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연말 이사회에서 조직 개편을 통해 북미 지역 본부를 워싱턴DC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며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통상 환경 변화에 확실하게 대응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현재 KOTRA 북미 지역본부는 뉴욕에 있어 뉴욕 무역관장이 북미 지역본부장을 겸임해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한 대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워싱턴DC에 본부를 둬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투자 비상대책반도 가동한다. 강 사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 정책은 1기 때와 유사한 면도 있지만 조금 더 강화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며 “수출·투자 비상대책반은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DC로 이전하는 북미 지역본부는 정보를 빨리 파악해 정부와 국내 기업에 알려주는 모니터링 역할을 담당하고, 국내 본부에 위치한 비상대책반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빨리 분석해 기업들이 준비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올해 수출 및 투자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환경의 변화로 인해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미국 시장이 흔들릴 때 대안은 동남아와 서남아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미 우리가 진출해 경험도 있지만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중국 북미 아시아 유럽 등 네 곳에 편중돼있던 시장을 중동, 남미, 아프리카로 다변화해야만 지난해 달성한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OTRA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의 수를 앞으로도 더욱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CES 2025에 참여한 4300개 기업 가운데 국내 기업은 총 1010개로 전체 참가 기업의 23.8%를 차지했다. 미국 중국 다음으로 많은 수다. 특히 국내 기업은 올해 CES의 혁신상도 휩쓸었다. 전체 345개사 가운데 국내 기업이 156개로 전체의 45.2%를 차지했다. 강 사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 규모나 인구 및 기업 수를 비교해보면 우리 기업이 CES를 통해 혁신하고 기술 트렌드를 확인하려는 열정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원을 확대해 CES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