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유튜브 콘텐츠, 혐오와 조롱으로…고교 축제 교육청 민원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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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운동을 고르시오. 1. 3·1 운동, 2. 페미니즘 운동, 3.흑인 인권 운동, 4. 촛불 시위 운동, 5.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 운동"
혐오와 무례함으로 수차례 논란이 됐던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나락퀴즈쇼'가 고등학교 축제 행사에서 모방돼 문제가 되고 있다. 교육청에도 관련 민원들이 폭증했다.
9일 국민권익위원회 한눈에 보는 민원 빅데이터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에는 전날 하루에만 689건의 민원이 접수돼 전일 대비 270.4% 증감율을 보였다. 민원 대표 키워드로는 '나락퀴즈쇼', '학교축제', '웃음거리', '재발방지' 등이 꼽혀 이날 한 고등학교 축제에서 진행된 나락퀴즈쇼 모방 행사에 대한 민원으로 추측케 한다.
울산광역시교육청의 경우 8일 기준 326건이 접수됐다. 이는 전일대비 1만6200%의 증감율을 보인 것. 해당 민원 역시 울산시 한 고등학교 축제에서 진행된 나락퀴즈쇼 모방 행사 소식이 알려진 후 폭증했다. 논란 전 울산광역시교육청의 민원 접수 건수는 하루 평균 1, 2건 정도였다.
광주광역시 교육청 역시 같은날 173건의 민원이 접수돼 증감율 1822.2%를 보였다. 핵심 키워드 역시 동일하게 나락퀴즈쇼였다.
나락퀴즈쇼는 출연자에게 민감한 질문과 보기를 제시해 고르게 하면서 답변자들이 곤란해 하는 모습을 재미 포인트로 삼는 콘텐츠다. 개그 채널 '피식대학'의 대표 코너이지만, "선을 넘는다"면서 논란이 수차례 불거지기도 했다. 상대를 비하하고 깎아내린다는 지적과 함께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과거 피식대학이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나락퀴즈쇼에서 "'핑계고', '요정재형', '나영석의 나불나불', '유 퀴즈 온 더 블럭' 중 가장 작품성이 떨어지는 콘텐츠를 고르시오", "손흥민, 방탄소년단 RM, 박재범, 세븐틴 중 실력에 비해 너무 잘 된 사람을 고르시오" 등 재미도 명분도 없는 억지 흠집내기식 질문도 문제가 됐다.
고등학교 축제에서 모방된 나락퀴즈쇼에서도 동일한 지적이 나왔다. '가장 쓸모없는 운동을 고르라'면서 선택지로 3·1운동, 흑인 인권 운동, 페미니즘 운동,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운동 등이 선택지로 제시됐고, 다른 고등학교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운동을 고르시오'라면서 보기로 대한 독립 운동, 여성 인권 운동, 민주화 운동, 학생 인권 운동이 나왔다.
한 민원인은 "부적절한 질문을 출제해 역사적·사회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면서, "교육기관은 올바른 가치관과 존중의 문화를 가르치는 공간으로,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겨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혐오와 무례함으로 수차례 논란이 됐던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나락퀴즈쇼'가 고등학교 축제 행사에서 모방돼 문제가 되고 있다. 교육청에도 관련 민원들이 폭증했다.
9일 국민권익위원회 한눈에 보는 민원 빅데이터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에는 전날 하루에만 689건의 민원이 접수돼 전일 대비 270.4% 증감율을 보였다. 민원 대표 키워드로는 '나락퀴즈쇼', '학교축제', '웃음거리', '재발방지' 등이 꼽혀 이날 한 고등학교 축제에서 진행된 나락퀴즈쇼 모방 행사에 대한 민원으로 추측케 한다.
울산광역시교육청의 경우 8일 기준 326건이 접수됐다. 이는 전일대비 1만6200%의 증감율을 보인 것. 해당 민원 역시 울산시 한 고등학교 축제에서 진행된 나락퀴즈쇼 모방 행사 소식이 알려진 후 폭증했다. 논란 전 울산광역시교육청의 민원 접수 건수는 하루 평균 1, 2건 정도였다.
광주광역시 교육청 역시 같은날 173건의 민원이 접수돼 증감율 1822.2%를 보였다. 핵심 키워드 역시 동일하게 나락퀴즈쇼였다.
나락퀴즈쇼는 출연자에게 민감한 질문과 보기를 제시해 고르게 하면서 답변자들이 곤란해 하는 모습을 재미 포인트로 삼는 콘텐츠다. 개그 채널 '피식대학'의 대표 코너이지만, "선을 넘는다"면서 논란이 수차례 불거지기도 했다. 상대를 비하하고 깎아내린다는 지적과 함께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과거 피식대학이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나락퀴즈쇼에서 "'핑계고', '요정재형', '나영석의 나불나불', '유 퀴즈 온 더 블럭' 중 가장 작품성이 떨어지는 콘텐츠를 고르시오", "손흥민, 방탄소년단 RM, 박재범, 세븐틴 중 실력에 비해 너무 잘 된 사람을 고르시오" 등 재미도 명분도 없는 억지 흠집내기식 질문도 문제가 됐다.
고등학교 축제에서 모방된 나락퀴즈쇼에서도 동일한 지적이 나왔다. '가장 쓸모없는 운동을 고르라'면서 선택지로 3·1운동, 흑인 인권 운동, 페미니즘 운동,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운동 등이 선택지로 제시됐고, 다른 고등학교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운동을 고르시오'라면서 보기로 대한 독립 운동, 여성 인권 운동, 민주화 운동, 학생 인권 운동이 나왔다.
한 민원인은 "부적절한 질문을 출제해 역사적·사회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면서, "교육기관은 올바른 가치관과 존중의 문화를 가르치는 공간으로,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겨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