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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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왠지 모를 어떤 중압감이나 막막함 때문에 옴짝달싹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삶을 짓누르는 온갖 스트레스로 인해 죽을 것 같은 답답함이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데 그때의 상황을 가만히 한번 곱씹어보자. 당신은 왜 그런 느낌이나 감정이 들었는가? 그리고 그 상황을 만든 것은 누구의 책임이었는가? 최근 들어 ‘감정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전 세계 출판 시장에는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새해 시작과 함께 미국 출판 시장에서는 <렛 뎀 이론(The Let Them Theory)> 열풍이 거세다. 강연가이자 라이프코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굿모닝 해빗>과 <5초의 법칙>의 저자인 멜 로빈스(Mel Robbins)가 새롭게 선보인 이 책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기대, 또는 주변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주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행복과 사랑, 그리고 성공의 문을 열 수 있는 비밀 열쇠가 ‘렛 뎀(Let Them)’이라는 두 단어라고 소개한다. 렛 뎀은 허락 또는 허가다. 상대방의 선택과 행동을 제약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그냥 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다. 상대방이 나의 기대와 다르게 행동하더라고, 그것은 상대방의 선택이고 나는 그 선택에 휘둘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분명한 거리를 두고 서로 침범하지 않도록 심리적 바운더리를 설정하는 것이다.

저자는 심리학, 신경과학, 고대철학, 인간관계 전문가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렛 뎀의 놀라운 효과를 설명하면서, 타인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기 주도적이고 자유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사랑, 우정, 행복, 직장 내 인간관계 등, 인생의 8가지 주요 영역에 걸쳐 두려움과 자기 의심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자신 스스로 삶을 디자인하면서 기쁨과 성취로 가득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사고방식을 소개한다.
"친한 친구가 파티에 오든말든 나는 나의 파티를 즐길 거야"
인생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느껴지거나 좌절감이나 압박감에 휩싸이는 이유는 타인의 기대에 의존에 살아가거나 끝없는 비교의 굴레에서 헤매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과도한 에너지나 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렛 뎀이라는 전략을 생각해냈다.

이 전략은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에너지를 쏟지 않고, 나 자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삶의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한 친구가 내가 주최하는 중요한 파티에 오지 않겠다고 하면 “왜 안 오는 거지? 당연히 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서운해하거나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친구가 오고 안 오고는 그 친구의 선택이야. 나는 내 파티를 즐기면 그만이지”라고 자신을 스스로 설득하는 것이다.

책은 그동안 타인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야만 했던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것을,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그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신경 쓰고 관리하느라 지쳐있던 마음을 돌볼 것을 권한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정말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집중할 때 경험할 수 있는 충만한 인생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려준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어수선한 세상 때문에, 그리고 피곤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에게 통쾌하면서도 신선한 해결책을 선사하는 책이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