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한경DB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한경DB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외부 투자자를 만나 그룹 뉴진스를 빼내기 위한 논의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9일 연예매체 텐아시아는 민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말 다보링크 박정규 회장을 만나 새로운 회사 설립을 위한 투자 논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민 전 대표는 외부 투자자 접촉 의혹을 전면 부인했는데, 박 회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박 회장은 뉴진스 멤버 A의 큰 아버지인 B씨로부터 민 전 대표에게 50억 원을 투자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에 박 회장은 리스크가 커서 투자를 못 한다고 했고, 역으로 다보링크를 가져가는 것으로 구조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결과적으로 투자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박 회장은 민 전 대표가 자신을 만난 적도 없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주가 하락 등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초 "제가 '누군가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 '누군가와 계약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투자 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특정 회사명이 언급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이는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언급된 회사 외에도 어떠한 곳과도 접촉하거나 의견을 나눈 적이 없음을 확실히 밝힌다"고 했다.
뉴진스 긴급 기자회견 <사진=한국온라인사진기자협회>
뉴진스 긴급 기자회견 <사진=한국온라인사진기자협회>
하지만 박 회장은 민 전 대표를 직접 만났다면서 그가 "제가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3시간의 대화 중 70% 이상을 민 전 대표가 이야기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한 불만이었다고도 했다. 박 회장은 "처음 만난 사람을 앞에 두고 방 의장에게 '돼지XX'라고 막말을 하길래 '이 사람은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민희진 측은 박 회장의 주장에 기존과 같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란 입장을 해당 매체에 전했다. 더 구체적인 입장을 묻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그간 민 전 대표는 템퍼링 의혹을 강하게 부정해왔기 때문에 박 회장의 이러한 주장에 어떠한 대응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