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에 누가 써?"…'친환경 아이콘' 그린수소, 높은 가격에 '휘청'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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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없는 미래를 위한 핵심 연료로 주목받던 그린수소가 대부분 지역에서 기존 그레이수소(부생수소 또는 천연가스로부터 생산한 수소)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NEF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그린수소 가격이 향후 수십 년 동안 화석 연료로 생산된 수소보다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킬로그램(㎏)당 3.74~11.70달러인 그린수소 가격은 2050년까지 1.6~5.09달러로 하락할 전망이다.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수소와 산소를 분해해 생산하는 수전해수소를 말한다.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반면 생산단가가 높다. 과거 그린수소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던 블룸버그NEF는 이번 전망에서 전해전지 비용 상승 가능성을 반영해 2050년 예상 가격을 세 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NEF는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 시장에서 그린수소가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나라에서는 2040년까지 그린수소 가격이 그레이수소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파얄 카우르 BNEF 애널리스트는 "보조금이나 인센티브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그린수소의 생산 비용이 너무 높다"며 "화학·정유 등 탄소 배출 감축이 어려운 산업에서의 탈탄소화가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소 산업은 이미 프로젝트 취소와 수요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노르웨이 국영 에퀴노르, 영국 쉘, 호주 오리진에너지 등 에너지 기업들은 수요 부진을 이유로 계획했던 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올해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세액공제 최종 규정을 발표하기를 기다리며 미국 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관련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1년까지 미국의 수소 가격을 ㎏당 1달러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BNEF는 이 목표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BNEF에 따르면 그린수소가 가장 저렴한 텍사스에서 가격은 2030년까지 현재 ㎏당 7.22달러에서 4.82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바이든 행정부가 ㎏당 3달러의 세액공제를 시행한다면, 텍사스에서는 2040년까지 그린수소 비용이 ㎏당 1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미국의 수소 정책은 불확실성에 휩싸일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수소 정책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바는 없지만, 환경 규제 완화와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예고한 만큼 수소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블룸버그NEF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그린수소 가격이 향후 수십 년 동안 화석 연료로 생산된 수소보다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킬로그램(㎏)당 3.74~11.70달러인 그린수소 가격은 2050년까지 1.6~5.09달러로 하락할 전망이다.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수소와 산소를 분해해 생산하는 수전해수소를 말한다.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반면 생산단가가 높다. 과거 그린수소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던 블룸버그NEF는 이번 전망에서 전해전지 비용 상승 가능성을 반영해 2050년 예상 가격을 세 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NEF는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 시장에서 그린수소가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나라에서는 2040년까지 그린수소 가격이 그레이수소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파얄 카우르 BNEF 애널리스트는 "보조금이나 인센티브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그린수소의 생산 비용이 너무 높다"며 "화학·정유 등 탄소 배출 감축이 어려운 산업에서의 탈탄소화가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소 산업은 이미 프로젝트 취소와 수요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노르웨이 국영 에퀴노르, 영국 쉘, 호주 오리진에너지 등 에너지 기업들은 수요 부진을 이유로 계획했던 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올해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세액공제 최종 규정을 발표하기를 기다리며 미국 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관련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1년까지 미국의 수소 가격을 ㎏당 1달러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BNEF는 이 목표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BNEF에 따르면 그린수소가 가장 저렴한 텍사스에서 가격은 2030년까지 현재 ㎏당 7.22달러에서 4.82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바이든 행정부가 ㎏당 3달러의 세액공제를 시행한다면, 텍사스에서는 2040년까지 그린수소 비용이 ㎏당 1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미국의 수소 정책은 불확실성에 휩싸일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수소 정책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바는 없지만, 환경 규제 완화와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예고한 만큼 수소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