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지금이 저점"...고수들, 삼성전자 사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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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경제신문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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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다.
[마켓PRO] "지금이 저점"...고수들, 삼성전자 사모았다
8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계좌를 보유한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은 오전 10시까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종목은 오전 10시 기준 0.7% 하락한 5만69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고수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여긴 모습이다. 주가가 역사적 하단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위는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이날 오전 1.12% 상승한 13만52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파트너사 존슨앤드존슨(J&J)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J&J는 레이저티닙·아미반타닙 병용 요법의 3상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은 상업화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국산 신약을 도입한 다국적 제약사가 이런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유한양행을 업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3위는 삼성SDI다.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SDI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전기차 수요 정체 현상인 캐즘과 더불어 유럽 및 미국의 전기차 정책 변화로 시장 위축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고수들은 이들 기업의 부진한 실적이 예상할 수 있는 범위인데다 현재 주가가 저평가된 만큼 향후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4위와 5위는 미래에셋증권, HD현대중공업이다. 올해 HD현대중공업의 가이던스(예상 전망치)는 매출액 15조8000억원, 신규 수주 125억8000달러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300억달러가 넘는 수주잔고와 안정화된 공정을 바탕으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 보호무역주의 대두에도 불구하고 특수선과 해양플랜트 등의 수주를 통해 수주잔고 증가를 꾀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가이던스"라고 평가했다.
[마켓PRO] "지금이 저점"...고수들, 삼성전자 사모았다
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한화오션이다. 최근 이틀간 주가가 16% 넘게 상승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해군·조선업 재건을 위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한화오션 주가는 연이틀 크게 뛰었다. 6292억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도 영향을 미쳤다.

2위는 리가켐바이오다. 해당 이겁은 전날 주식 초고수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를 앞두고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리가켐바이오는 연초 코스닥지수 반등세에 힘입어 2일부터 전날까지 11.21% 상승한 바 있다.

3위는 한화시스템이다. 이 기업은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방산주다. 해당 기업 역시 최근 주가가 급등 영향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며 이날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HD한국조선해양이다. 이날 한화엔진, HD현대마린엔진 등 조선주 강세에도 별다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인다. 대규모 수주 공시로 주가가 10% 넘게 오른 한화엔진도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하며 순매도 4위에 올랐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