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편식하는 트럼프, 풍력은 울고 태양광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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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출범을 앞두고 미국 풍력 시장에 관한 보조금을 전량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투자 요인이 제거되면서 시장 전체가 위축될 전망이다. 반면 태양광 지원정책은 유지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판도가 태양광으로 급격히 기울며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자신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풍력발전은 '쓰레기(Garbage)'다"라며 "두 번째 임기 동안 미국에 신규 풍력발전소를 짓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풍력발전 시장에 관해 노골적인 거부 표시를 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 이후 행정명령을 통해 풍력발전 관련 보조금을 모두 삭감할 방침이다. 연방정부의 권한을 활용해 토지 개발을 보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세계 2위 시장인 미국에서 풍력발전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풍력발전은 고래를 병들게 하는 등 해상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풍력 업체도 직격타를 입을 전망이다. CS윈드는 2021년 미국 최대 풍력 타워 공장을 인수하며 미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조 바이든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확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S윈드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3조 1447억원에 영업이익은 289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 비해 매출은 106% 늘고, 영업이익은 177%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정부 첫해인 CS윈드의 매출은 3조 1982억에 그칠 것이라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2906억원으로 점쳤다. 각각 1년 전보다 1.7%, 0.25% 늘어난 수치다. 성장세가 크게 꺾일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미국 태양광 산업은 지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의 토론에서 "태양광은 멋진 산업이다"라며 "확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조에 맞춰 태양광 산업에 들어가는 투자세액공제(ITC) 등은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부(DOE)도 연방정부가 주도하는 공공 태양광 발전 용량을 지난해 7기가와트(GW)에서 올해 20GW로 3배 이상 늘릴 전망이다.
국내 태양광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올해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3.3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통합 공장을 완공하고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 한 곳에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생산한다. OCI 홀딩스도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제조법인인 미션 솔라에너지(MSE)의 생산능력을 지난해 1GW에서 올해 2GW로 증설하고 있다.
중국산 태양광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초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한 데 이어 지난달 25%를 추가로 부과했다. 동남아를 통해 우회 수출하는 경로도 차단했다. 반덤핑 상계관세(AD/CVD)를 활용해 최대 250%까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 태양광 수요는 폭증할 것"이라며 "여기에 중국산 제품이 퇴출당하며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자신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풍력발전은 '쓰레기(Garbage)'다"라며 "두 번째 임기 동안 미국에 신규 풍력발전소를 짓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풍력발전 시장에 관해 노골적인 거부 표시를 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 이후 행정명령을 통해 풍력발전 관련 보조금을 모두 삭감할 방침이다. 연방정부의 권한을 활용해 토지 개발을 보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세계 2위 시장인 미국에서 풍력발전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풍력발전은 고래를 병들게 하는 등 해상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풍력 업체도 직격타를 입을 전망이다. CS윈드는 2021년 미국 최대 풍력 타워 공장을 인수하며 미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조 바이든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확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S윈드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3조 1447억원에 영업이익은 289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 비해 매출은 106% 늘고, 영업이익은 177%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정부 첫해인 CS윈드의 매출은 3조 1982억에 그칠 것이라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2906억원으로 점쳤다. 각각 1년 전보다 1.7%, 0.25% 늘어난 수치다. 성장세가 크게 꺾일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미국 태양광 산업은 지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의 토론에서 "태양광은 멋진 산업이다"라며 "확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조에 맞춰 태양광 산업에 들어가는 투자세액공제(ITC) 등은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부(DOE)도 연방정부가 주도하는 공공 태양광 발전 용량을 지난해 7기가와트(GW)에서 올해 20GW로 3배 이상 늘릴 전망이다.
국내 태양광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올해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3.3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통합 공장을 완공하고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 한 곳에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생산한다. OCI 홀딩스도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제조법인인 미션 솔라에너지(MSE)의 생산능력을 지난해 1GW에서 올해 2GW로 증설하고 있다.
중국산 태양광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초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한 데 이어 지난달 25%를 추가로 부과했다. 동남아를 통해 우회 수출하는 경로도 차단했다. 반덤핑 상계관세(AD/CVD)를 활용해 최대 250%까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 태양광 수요는 폭증할 것"이라며 "여기에 중국산 제품이 퇴출당하며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