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도 넘었다…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오른 테슬라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Y가 지난해 모델 트림별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로 등극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브랜드가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베스트셀링 모델은 총 1만8717대 팔린 테슬라 모델Y였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BMW 520(1만2352대), 메르세데스-벤츠 E200, 벤츠 E300 4MATIC(1만527대)보다도 많이 팔렸다.

테슬라 돌풍의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을 대폭 낮춘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Y RWD를 기존 미국에서 생산된 모델Y보다 2000만원가량 낮춰 출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전기차 수요 정체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모델Y와 더불어 테슬라 모델3도 지난해 1만502대 팔려 수입차 단일 모델 순위 5위를 기록했다.

모델Y와 모델3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 차 판매량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 미국 차 판매량은 4만879대로 전년(2023년)보다 145.9% 증가했다. 테슬라를 제외한 통계에선 같은 기간 미국 차 판매량이 33% 줄어들어 '테슬라 효과'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올해도 테슬라가 1위를 수성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국내 진출이 예정된 만큼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어서다. BYD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이는 아토3는 2000만원대 후반~3000만원대 초반에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