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사옥 지타워/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 사옥 지타워/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 노동조합이 "졸속 강제 전환배치, 대기발령을 통한 구조조정을 중단하라"며 집회를 열고 항의했다. 최근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에서 불거진 '데미스 리본' 개발 인력 축소와 대기발령이 보복성이라는 이유에서다.

9일 노조에 따르면 넷마블에프앤씨는 올해 초 개발 중인 차기작 '데미스 리본' 제작 인력 81명 중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22명을 감축했다.

노조 측은 "'데미스 리본' 팀에서 현재까지 17명의 직원이 다른 개발 조직에 전환 배치됐고, 5명이 대기발령됐으나 이후에도 추가 구조조정이 있을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치가 인사·업무평가와 무관하게 현재 아트 디렉터(AD)의 작업 방향성에 부정적 견해를 보인 인력이 전환 배치 대상에 주로 선정됐다는 것인데 노조측은 "해당 AD의 입김이 들어간, 보복성 조치로 의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노조측은 사측에 구체적인 대상자 선정 기준과 절차를 공개하고, 전환 배치할 때 충분한 사전 협의와 의견 수렴 절차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변경된 직무에 충분하게 적응 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적응 기간을 부여하고 이 기간동안 성과 저하에 대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주요 요구로 선정했다.

이해미 넷마블 노조 지회장은 "넷마블에프앤씨는 이전에도 기획 담당자를 QA(품질보증) 부서로 강제 전환 배치한 사례가 있어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데미스 리본'의 경우도 사측의 반응을 보고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에프앤씨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과 관련해 "이번 데미스리본 조직 개편은 게임 개발 방향성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조치"라며 "동시에 '일곱 개의 대죄' 관련 프로젝트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에 적합한 인력을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데미스리본은 넷마블이 2023년 발표한 수집형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넷마블이 선보이는 서브컬처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다만 넷마블은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해 '일곱 개의 대죄' IP 게임에 대다수의 인력을 배치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예정대로 올해 하반기 중 데미스 리본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