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 졸업생 세명 중 한명만 취업…"역대급 취업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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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료대란이 길어지면서 간호대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2023년 81.9%에서 올해 초 33.9%까지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가 한국 간호대학장 협의회의 협조를 받아 서울·경기·인천 3개소, 강원 3개소, 대전·충청 7개소, 부산·경상 4개소, 광주·전라 2개소 등 총 19개 대학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4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자율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졸업자 1707명 가운데 578명만이 취업에 성공해 33.9%의 취업률을 보였다. 복지부는 "병원별 채용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아 1월 말 이후 정확한 통계산출 가능하며 올해 수치는 중간 집계 결과"라고 덧붙였다. 자료=보건복지부
이 의원은 "작년 말 기준 2025년 간호대학 졸업생 취업률은 2023년과 2024년 약 80%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약 34%로 나타났다"며 "설상가상 의료대란으로 작년 말 기준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신규간호사 채용을 실시한 의료기관은 19개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취업대란으로 졸업 대신 휴학을 택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설문조사 대상인 19개 대학 중 8곳에서 "2024년 2학기 기준 4학년 휴학생 비율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7곳은 "예년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대한간호협회가 지난달 전국 상급종합병원 4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간호사 채용 실태 조사 결과 지난 2023년 상급종합병원에 채용됐지만 발령받지 못한 채 대기 중인 신규 간호사는 63%에 달했다.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의료서비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간호대 정원은 최근 2008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도 취업 대란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장 발언자로 나선 군산간호대 간호학과 서유경 씨는 “취업이 어려운 현실이다 보니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겪고 있다”며 “간호사 이외의 여러 길도 고려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수진 의원은 "간호사 배치기준의 개선,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모성 정원제 도입 등 비상 상황에 맞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의료대란이 길어지면서 간호대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2023년 81.9%에서 올해 초 33.9%까지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가 한국 간호대학장 협의회의 협조를 받아 서울·경기·인천 3개소, 강원 3개소, 대전·충청 7개소, 부산·경상 4개소, 광주·전라 2개소 등 총 19개 대학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4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자율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졸업자 1707명 가운데 578명만이 취업에 성공해 33.9%의 취업률을 보였다. 복지부는 "병원별 채용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아 1월 말 이후 정확한 통계산출 가능하며 올해 수치는 중간 집계 결과"라고 덧붙였다. 자료=보건복지부
이 의원은 "작년 말 기준 2025년 간호대학 졸업생 취업률은 2023년과 2024년 약 80%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약 34%로 나타났다"며 "설상가상 의료대란으로 작년 말 기준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신규간호사 채용을 실시한 의료기관은 19개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취업대란으로 졸업 대신 휴학을 택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설문조사 대상인 19개 대학 중 8곳에서 "2024년 2학기 기준 4학년 휴학생 비율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7곳은 "예년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대한간호협회가 지난달 전국 상급종합병원 4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간호사 채용 실태 조사 결과 지난 2023년 상급종합병원에 채용됐지만 발령받지 못한 채 대기 중인 신규 간호사는 63%에 달했다.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의료서비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간호대 정원은 최근 2008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도 취업 대란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장 발언자로 나선 군산간호대 간호학과 서유경 씨는 “취업이 어려운 현실이다 보니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겪고 있다”며 “간호사 이외의 여러 길도 고려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수진 의원은 "간호사 배치기준의 개선,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모성 정원제 도입 등 비상 상황에 맞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