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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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아르바이트생이 손님들의 특징을 공유해 화제가 되고 있다.

메가 커피에서 아르바이트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커플이나 부부들이 끼리끼리 만나는 게 참 신기하다"고 운을 뗀 뒤 "음료를 드린 후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면 커플이나 부부가 동시에 '감사합니다'라고 하거나 한명이 받아주면 옆에 같이 있던 사람도 바로 화답한다"면서 "반면 안 받아주는 커플이나 부부들은 둘 다 똑같이 못 들은 척한다"고 전했다.

A 씨는 "커플끼리는 한명만 그러는 게 아니라 양쪽이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면서 "이런 사람들은 사회성이 결여된 게 아니라 본인이 이런 소비를 하는 게 갑이라는 생각이 깔린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 글에는 "인사는 돈 들지 않는 명품이다. 가능한 한 생활화하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데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야박하게 굴지 말자", "인사만 잘해도 사회생활 50%는 먹고 시작한다", "인사는 많이 하면 할수록 손해 안 본다", "상점이나 편의점에서 물건 받을 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도 안 받아주는 점원도 많다"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지난달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인사를 단 한 번도 받지 않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B 씨는 "한 커플이 거의 매일 카페에 오는데 매번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해도 '이거 맛있겠다', '커피 마시자' 등 대화를 한다"면서 "주문 후 나가서 흡연하고 들어올 때는 매번 매장에 들어오며 마지막 연기를 내뿜어서 가고 난 뒤 환기를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들 커플 또한 B 씨가 "맛있게 드세요"라고 하거나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해도 묵묵부답인 채 둘이서 깔깔깔 웃으며 나간다고 했다.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이 있듯 부부나 커플은 서로 상대방에게 리듬을 맞추려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미국 UC 데이비스(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에밀리오 페레 교수팀이 실제 연인 32쌍을 대상으로 심박수와 호흡 패턴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연인들에게 서로 말하거나 건드리지도 말고 나란히 앉아있기만 해달라고 한 뒤 이들이 제시한 일종의 운동 같은 동작만을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이들은 같은 리듬으로 심박수와 호흡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파트너인 남성의 리듬에 맞추는 것으로 아마도 여성이 파트너와 공감하는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서로 면식이 없는 남녀에게도 같은 실험을 시행했지만 심박수나 호흡이 같아지는 경향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