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올해 34조 영업이익 전망"…31만닉스 기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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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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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올 들어 19.81% 뛰었다. 올해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신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HBM 개발 속도 빠르다"…SK하이닉스 5% 급등

[마켓PRO] "올해 34조 영업이익 전망"…31만닉스 기대 커진다
지난 9일 SK하이닉스는 5.29% 상승한 20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사업 관련 논의를 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술 경쟁력이 부각되자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며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첨단 반도체다. AI 반도체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한 SK하이닉스는 같은해 10월에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최근 마이크론도 HBM3E 8단 제품을 개발해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등 HBM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기술력에서 앞서가고 있는 SK하이닉스의 독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마이크론도 HBM을 공급하고 있으나 생산 능력과 공급 수량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올해 영업이익 34조…사상 최대 실적 전망

[마켓PRO] "올해 34조 영업이익 전망"…31만닉스 기대 커진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 전망치는 84조2358억, 영업이익은 34조1814억원이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6개월 전보다 10.24% 늘어났다. 작년 영업이익은 23조원을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반도체 초호황기인 2018년 영업이익 20조8400억원을 2조원 이상 웃돈 수치다. AI 열풍에 대형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과 PC 수요 둔화로 범용 메모리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하더라도 AI 및 서버용 메모리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HBM은 일반 D램보다 3~5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하이닉스의 D램 부문 내 HBM의 매출 비중은 작년 4분기 기준 4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도 AI 호황세…주가 더 오른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두 달 만에 목표주가를 올린 리포트가 발간됐다. 전세계 400개 이상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이 개발되고 있는 데다 AI 서버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올해도 업황이 호황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HBM 사업에서 고수익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는 작년 HBM에서 약 7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며, 올해는 15조원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1만원으로 올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에 등장한 목표주가 상향 조정 리포트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모바일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3% 올려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80조910억원, 31조6510억원으로 제시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