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최후의 산업전쟁>…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시대, 새로운 전략을 논하다
한국공학한림원의 신간 <최후의 산업전쟁>은 기술 패권 경쟁 시대를 조망하며 한국 산업과 기업의 생존 전략을 제시하는 방대한 연구 성과를 담고 있다. 경제 안보 시대에 기술혁신이 가지는 의미를 분석하며, 향후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구체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1부에서는 지난 250년간 산업혁명의 흐름을 살펴보며 새로운 혁명이 몰고 올 경제적·사회적 변화를 분석한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의 결합이 새로운 생산성 혁명을 이끌 것이며, 이는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는 "기술 전쟁은 선전포고가 없다"고 밝히고,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한국에게 얼마나 중대한 과제인지를 강조한다.

2부는 산업별 전쟁 현황을 담고 있다. 반도체, AI, 바이오헬스, 배터리 산업, 탄소중립 관련 기술 등이 다뤄진다. 반도체 분야는 패권 경쟁의 최전선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통해 기술 보호와 자립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AI 산업에서는 한국이 글로벌 경쟁 속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와 기업의 협력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3부에서는 기존 자유시장 논리를 넘어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저자는 "시장의 실패가 나타나는 영역에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정책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AI와 바이오 분야의 과감한 연구개발(연구·개발) 투자를 주문한다. 신산업정책 시대를 선도할 '산업 기술 정책의 재정립'도 강조한다.

4부에선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주요국의 신산업 혁신 정책을 상세히 분석한다. 한국이 어떤 점을 배워야 할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예를 들어 독일의 탄소중립 정책과 미국의 혁신 기반 경제 안보 정책은 한국에게 중요한 참고 사례로 다뤄진다.

5부는 '한국 산업 및 기업 연구·개발의 현주소', 6부 '최후의 산업전쟁 승리를 위한 한국의 전략과 정책과제', 7부 '한국, 전략의 위기인가? 리더십의 위기인가?' 등으로 이어진다. 대형 중장기 R&D 프로젝트 추진, 이업종·융합형 연구·개발 촉진, 실증과정을 관통하는 R&D,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 등 한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추진해야 할 7대 과제를 제시한다. 저자는 “어떤 국가전략도 리더십을 넘어설 수 없다"고 강조한다.

집필진으로는 안현실 UNIST 연구부총장, 이병헌 광운대 교수, 김필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미래기술전략본부장, 박종복 경상대 교수, 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 안준모 고려대 교수, 정은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장, 최윤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박소희 로운인사이트 부대표,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양현모 전략컨설팅집현 대표, 전호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역혁신추진단장, 정성철 과실연 원정연구원 원장, 최종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총괄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최후의 산업전쟁>는 한국공학한림원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