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까지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서 배추·무·사과·소고기 등 설 성수품을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은 유통업체별로 2만원씩 ‘무제한’ 할인받을 수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설 성수품 공급과 할인 지원으로 소비자들의 고물가 부담 덜기에 나서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매주 마트별로 2만원씩…설성수품 무제한 할인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이 9일 발표한 ‘2025년 설 명절 대책’에 따르면 설 명절을 맞아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으로 총 9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할인지원 한도는 유통업체별 1인당 2만원이다. 소비자들이 마트나 시장 여러 곳을 돌면서 한 곳마다 2만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1주 후엔 한도가 초기화되기 때문에 무제한 할인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정부는 내달 10일까지 디지털(카드형·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15%로 상향하고, 디지털 결제액의 15%를 1인당 최대 8만원까지 디지털 상품권으로 환급할 예정이다. 유통업체 자체 할인을 더하면 농·축·수산물을 최대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할인지원과 별도로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16대 설 성수품을 평소보다 50% 많은 26만5000t 공급할 예정이다. 평시 대비 1.5배 규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명절 때 수요가 몰리는 사과는 평소의 8.7배 수준인 3만t을 공급하고, 수급이 원활한 소고기는 3만5240t 공급하면서 10만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 세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도 오징어나 명태 등 대중성 어종을 중심으로 선물 세트를 반값에 유통할 예정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관광 활성화 대책도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설 당일을 제외한 이달 27~31일엔 ‘역귀성’ 지원을 위해 KTX와 SRT 요금을 최대 40% 할인한다. 오는 24일부터는 중소기업 근로자 등 15만명에게 총 40만원의 국내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근로자가 20만원을 부담하면 정부와 기업이 각각 10만원씩 지원하는 방식이다. 오는 3월부터는 비수도권 숙박쿠폰 100만장을 배포한다. 정부는 올 상반기 공공분야에서만 작년보다 10조원 이상 늘어난 398조4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